샤프펜슬이 끄적이는 생각공간

0. 들어가기에 앞서 당신은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게임 하나를 발견한다. 혹은 친구의 추천으로 그 게임을 시작할 수도 있다. 단순히 유명한 게임이기에 한번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동기야 어찌 되었든 당신은 이 게임이 아주 마음에 들었고, 어느새 충실한 고객이 되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돈이나 시간, 아니면 둘 다 그 게임에 쏟아붓는다. 하지만 시간이 거듭될수록 운영사의 서비스는 최악으로 치닫고 여기에 실망한 고객들은 하나둘 게임을 떠나기 시작한다. 이 중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결의를 담아 모든 아이템을 털고 나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혹은 아예 계정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행렬에는 당신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당신은 SNS나 유튜브..

일본에서 나쓰메 소세키라고 한다면 일본 문학의 거장이라 일컬으며 찬사를 보낸다고 하지만, 나는 국내에서 나쓰메 소세키를 아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어쩌면 나는 그 이유가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일본은 서구의 식민사관을 흡수하여 외부로 팽창하던 시기로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 아래 그들의 야만적 행위를 고스란히 받아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괜히 그 시대의 작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선뜻 책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마음’이라는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거부감이 든다’는 말 한마디로 이 책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건 너무나 아깝다고 생각했다. 번역본 기준 281페이지라는 짧은 글 안에 어떻게 온전한 사람 하나를 ..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서 우연히 알게 된 곡입니다. 그런데 듣자마자 '이거다'하는 느낌이 들어서 곧바로 피아노 편곡을 시작했습니다. 보름이라는 꽤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음에도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는 이 곡이 피아노 두 대로는 전부 담아낼 수 없을 만큼 훌륭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원곡도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곡의 넓은 화음폭을 담아내는 것과 동시에 잔잔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을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곡은 제가 직접 쳐보지는 못하고 오로지 프로그램에 의존하였기에 실제로 피아노를 쳐보면 또 거슬리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연주할 때는 연주자의 능력에 맞게 적당히 조절하여 연주하시면 됩니다. 악곡이름 : fermata in rapsodia 프로젝트명 : 아이돌마스터 밀..

제 인생에서 첫 번째 피아노 편곡이 완성되었습니다. Love wing Bell은 러브라이브 노래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 중 하나입니다. 작중에서 공연하는 아이들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므로, 바그너의 결혼행진곡처럼 음색이 단순하면서도 화려하게 만들도록 신경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은 없겠지만 상업적 이용만큼은 금해주시기 바랍니다. 악보에 페달을 표시해두기는 했으나, 취향에 따라 밟아가면서 연주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악곡이름 : Love Wing Bell 프로젝트명 : 러브라이브 작곡가 : 森 慎太郎 작사가 : 畑 亜貴 사용프로그램 : musescore3 편곡형태 : 피아노 독주

이 책은 독후감 대회에 작품을 제출하기 위해서 읽었던 책이라 처음에는 내용에 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유주의자가 바라본 사회주의의 일면과 한계성을 설명하는 말에 설득당하여 쉼 없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이념과 관련된 주장은 (특히 한 이념의 입장에서 다른 측의 이념을 비판하는 주장에서는) 비판적인 입장에서 살펴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나는 독후감에서도 자유주의뿐만 아니라 사회주의의 필요성도 언급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독후감대회에서는 아쉽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 책은 앞에서 말했듯이 자유주의자가 ‘사회주의는 어째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를 역설한다. 사회주의의 특성상 정부가 시장에 간섭해야 진행되며, 이러한 지나친 간섭은 곧 독재로 이어진다..

0. 서론 게임 아이템의 현금거래는 2021년에 이른 현재 다수의 사람들에게 그저 ‘아이템을 구매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여론의 흐름에 맞게 게임 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거래금액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박형신 아이템베이 마케팅 이사는 2005년에 진행한 어느 한 매거진 인터뷰에서 “아이템베이에서 거래되는 게임은 지난 2002년 90여개였다가 2003년 190여개, 2004년엔 240여 개로 크게 늘어났다. 거래대금도 2002년 상반기 월평균 15억 원에서 6월 이후 50억 원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금은 인터뷰 당시보다 16년이나 지났으니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시장이 얼마나 크게 확대되었는지 우리는 감히 짐작하기 힘들다. 게..

사실 이 책은 작년 대학 과제로 인해서 억지로 접하게 된 책이었다. 나 스스로 책을 많이 접한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또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처럼 딱딱하면서도 심오한 의견을 던져주는 부류의 책을 가장 선호한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선호를 무찌르고 의욕을 확 꺾어버렸으니, 그 이유는 바로 엄청난 페이지 수였다. 그래서 항상 이 책을 펼칠 때면 울상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아래는 내가 작년에 작성한 대학 보고서 중 감상평 부분만 옮긴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는 더욱 복잡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변화하였고,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였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은 대대로 계속 이어져 내려왔지만, 그 노력이 적절하였는가는 현재까지..

0. 들어가기에 앞서 메이플스토리는 역사가 오래된 게임이니만큼 많은 시도가 이루어졌다. 나는 평소 여러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지만 메이플스토리만큼 특이한 게임은 본 적이 없다. 운에 좌우하는 게임, 자본을 밝히는 게임 등 이용자들에게 여러 욕을 먹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이 게임에서 기꺼이 많은 돈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 그 이유를 궁금해왔지만 따로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는데, 우연한 계기를 통해 (조금 과장을 보태어) 나는 이 게임의 시스템 하나하나가 운영진의 계산 아래 설계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으리라는 두려움을 안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조심스럽게 이와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많은 메이플스토리의 시스템 중 이 마일리지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