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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University of Idaho ALCP 프로그램 : 특별편 - 작은 동물들의 발자취

샤프펜슬s 2022. 12. 4. 20:02

0. 들어가며

 17주라는 긴 시간동안 아이다호 대학에서 벌어지는 여러 소식들을 매주 정리하면서, 저는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능하면 사진을 게시물에 꼭 포함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촬영한 사진이 전달하고자 하는 소식 혹은 말하고자 하는 바와 관련이 없을 경우가 아무리 예쁘게 사진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블로그에 게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들을 위한 게시물을 하나 만들어준다면 어떨까?'. 그래서 이번 특별편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아이다호 대학 부지 내에서는 많은 청설모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냥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면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쉽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저는 학교 생활 내내 그들을 마주칠 때마다 사진으로 그 모습을 남기고는 했지요. 캐나다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곳에서도 수많은 청설모들이 공원을 떠돌고 있었는데, 귀여운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저는 청설모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이 게시물을 통해 그들의 귀여운 발자취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아이다호 대학교 안에서 발견한 작은 친구들

 

내가 처음으로 촬영한 청설모.

 

 아이다호 대학교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저는 캠퍼스 내부를 누비는 청설모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려고만 하면 빠르게 도망가서, 언젠가 귀여운 모습을 꼭 사진으로 남길 것이라 다짐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청설모가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기에 저는 빠르게 스마트폰을 꺼내서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는 그 때, 청설모가 저를 바라보기에 '이번에도 실패했구나'라고 낙담했는데, 의외로 도망은 가지 않아서 무사히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눈치보는 장면이 그대로 찍혀있는게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식당으로 가던 중 길가에 떨어진 잼을 주워먹고 있는 청설모를 발견.

 

 학교 식당으로 이동하던 중, 자전거를 걸어두는 곳 사이로 청설모 하나가 무언가를 열심히 먹고 있었습니다. 음식에 얼마나 집중을 했던지 제가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도망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마음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겨울이 가까워지자 견과류를 땅에 묻는 청설모.

 

겨울이 가까워져오자 몰래 견과류를 먹는 청설모.

 

 시간은 흘러 어느덧 가을이 되었습니다. 바닥에는 이름 모를 열매와 함께 수많은 나뭇잎들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제가 도서관으로 가던 중, 청설모 한 마리가 열심히 무언가를 땅에 묻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청설모 친구들은 항상 무언가에 집중을 하면 누가 주변에 오더라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데, 이번에도 역시 저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서 귀여운 청설모 친구들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아이다호 모스코 안에서는 종종 들토끼를 발견할 수 있다. 캠퍼스 부지 내에서 촬영. 너무 귀엽다.

 

 그리고 아이다호 모스코 안을 돌아다니다보면 가끔씩 귀여운 들토끼를 마주칠 때가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학생 레크리에이션 센터 근처 풀숲에서 돌아다니는 토끼를 촬영한 것입니다. 이것 말고도 저는 여러 차례 토끼들을 발견했었습니다. 낮에 월마트까지 걸어가던 중 풀숲을 이동하는 자그마한 토끼를 발견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럼에도 토끼 사진이 저 한 장밖에 남아있지 않은 이유는, 제가 사진을 찍으려고만 하면 금방 도망가버렸기 때문입니다. 저 토끼가 제가 스마트폰을 들자마자 바로 도망가지 않은 덕분에 저의 토끼 목격담이 전설의 일부로 남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2. 캐나다에서 발견한 귀여운 친구들

 

몽루아얄 공원 전망대로 가던 중 발견한 귀여운 친구.

 

근접샷.

 

 캐나다에서는 청설모가 많이 산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게다가 이 친구들은 아무리 사람들이 가까이 가더라도 마치 익숙한듯 전혀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청설모를 마주친 곳은 몽루아얄 공원이었습니다. 몽루아얄 공원의 전망대까지 눈길을 겨우 헤쳐나가던 중, 청설모 한 마리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귀여운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저는 곧바로 스마트폰 사진기를 꺼내 촬영을 했습니다. 두 번의 사진촬영 이후에도 청설모는 저를 지긋이 보다가 이내 흥미를 잃었는지 자기 갈 길을 가더군요. 겨울이 되어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이 꽤 귀여웠습니다.

 

 

토론토에서 마주친 청설모

 

무언가를 열심히 묻는 청설모

 

이 친구도 열심히 무언가를 묻고 있다.

 

토론토에 와서 처음으로 마주한 검은 청설모

 

검은 청설모들은 겁도 없었다

 

토론토에서는 비둘기와 청설모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아래 거뭇거뭇한 동물들이 모두 청설모.

 

토론토의 청설모.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포동포동한 청설모

 

포동포동한 청설모2

 

포동포동한 청설모3

 

 토론토에서 만난 청설모들은 오히려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여태까지 만난 청설모들은 제가 접근하려고 하면 모두 도망갔지만, 토론토의 청설모들은 저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역으로 제가 도망을 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청설모를 쉽게 촬영할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새가 때지어 이사하고 있다

 

새들 이사 완료

 

새가 놀라지 않도록 확대촬영. 약간 흔들림.

 

 나이아가라 폭포 지역에서 아침을 맞이한 이후 폭포로 이동하던 중, 저는 새들이 줄지어서 도로를 건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움직이는 친구들은 오리 말고는 본 적이 없는데, 부리를 보면 또 오리가 아닌 터라 정확히 어떤 새라고 이야기하기는 힘듭니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이 친구들도 자세히 보면 귀엽다는 것입니다.

 

 

 

3. 시애틀에서 만난 귀여운 친구들

시애틀에 오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새. 갈매기로 추정. 약간 흔들림.

 

 시애틀을 여행했을 때는 저 하얀 친구를 가장 많이 만났습니다. 쓰레기장 주변을 맴돌거나 혹은 그냥 제 머리 위를 날아다녔는데, 저렇게 가만히 앉아있을 때는 작아보이지만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순간 생각보다 큰 크기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 아무 생각 없는 표정이 정말 귀엽다고 생각해서 어렵게 촬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