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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시애틀 및 캐나다 여행기록 - 몬트리올 (11월 20일)

샤프펜슬s 2022. 11. 21. 14:14

0. 들어가며

 11월 19일 게시물에서는 제가 폴먼에서 캐나다까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자세히 보여주었다면, 11월 20일인 오늘은 어떻게 몬트리올을 여행했는지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몬트리올은 제가 지금까지 다녔던 모든 해외 여행지 중에서도 가장 여행자에게 친화적인 도시였습니다. 오늘자 게시물에서는 제가 이 도시의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였으며, 짧은 하루 동안 어디를 어떻게 방문했는지 등을 상세하게 기록할 것입니다. 이 글이 추후 캐나다를 방문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Montreal-Pierre Elliott Trudeau International Airport

 저는 11월 19일부터 20일까지 시애틀에서 벤쿠버, 그리고 벤쿠버에서 몬트리올로 이동하는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중간 경유지에서 대기하는 시간 포함 총 8시간 동안의 여정 끝에 저는 Montreal-Pierre Elliott Trudeau International Airport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공항 도착시각은 본래 예정시각보다 10분 가량 늦은 오전 7시 20분이었습니다. 숙소 값을 하루라도 덜 소비하면서도 관광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새벽동안 비행기로 움직이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실제로 이행해보니 꽤 힘들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아무리 쪽잠을 잔다고 하더라도 피로가 충분히 풀리지 않았고, 바로 여행지로 움직일 준비를 하다보니 정신도 없었거든요. 그래도 저는 보람찬 여행을 만들기 위해 잠시라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공항에서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몬트리올 대중교통카드를 발급받는 것이었습니다.

 

몬트리올 대중교통 카드인 OPUS. 3일권으로 구매했다.

 

Billetterie Ticket 에서 OPUS를 발급받을 수 있다.

 

  몬트리올 대중교통 카드인 OPUS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공항 혹은 지하철에 배치된 Billetterie Ticket 기계를 이용해야 합니다. 언어는 영어와 불어를 선택할 수 있는데, 기본적인 단어만 몇 개 알고 계신다면 어렵지 않게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카드의 가격은 3일 무제한 이용권을 기준으로 카드 발행비 6 CAD 포함하여 총 27.25 CAD였으며, 마스터 카드로도 쉽게 결제가 가능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제가 해결한 문제는 바로 환전입니다. 일전에 저는 모스코 주 어디에서도 환전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고 이전 게시물을 통해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를 곰곰이 생각했고, 결국 마스터카드를 이용해 캐나다에서 화폐를 인출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마스터카드는 토스뱅크카드를 사용했습니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먼저 은행에 배치된 ATM 기기를 찾아가 마스터카드를 삽입하고 핀 번호를 눌러줍니다. 그러면 Chequing, Saving, Credit Card라는 세 개의 선택지가 뜨는데, 저는 여기서 Chequing을 선택해주었습니다. Credit Card도 현금을 인출해주는 창으로 연결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저는 우리나라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와 같은 기능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했습니다. ATM기기에서는 오직 20달러짜리 화폐밖에 나오지 않았으며, 혼자 여행하는 것이므로 많은 양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여 160 CAD 정도만 인출했습니다. ATM기기로 1회 거래할 때마다 3.5 CAD가 수수료로 부과되며, 한화 약 160,000만원이 인출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공항에서 해결해야 하는 모든 일을 마친 뒤, 구글맵을 통해 앞으로 제 앞길을 이끌어줄 휴대폰을 충전하고, 다음 여행지인 Saint Jossph's Oratory of Mount Royal로 이동했습니다.

 

진눈깨비가 휘날리는 몬트리올 공항 앞.

 

Saint Jossph's Oratory of Mount Royal 로 이동하는 길. 전날 많은 눈이 내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몬트리올 지하철 역사 안.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하철 역사에 입장할 때만 카드를 찍으면 된다. 단, 나갈 때는 그냥 나가면 된다.

 

몬트리올 지하철 내부. 아직 오전이라서 사람이 많이 없었다.

 

몬트리올 버스 내부. 우리나라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입장할 때 카드를 찍으면 된다. 나갈 때는 버스가 완전히 정차할 때 초록불이 켜지면 버튼을 눌러 나간다.

 

 만약 여러분이 몬트리올 교통카드를 발급받는데 성공했고, 자신의 휴대폰에 구글맵이 설치되어 있다면 캐나다 몬트리올 어디로든 쉽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저는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이용하면서 손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지하철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교통카드를 스캔하는 게이트가 있습니다. 그곳에 OPUS 카드를 스캔하고 지나가면 지하철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역사를 빠져나갈 때는 교통카드를 다시 스캔할 필요 없이 그냥 빠져나가시면 됩니다. 승차와 하차, 두 번에 걸쳐서 카드를 스캔해야 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여기서는 단 한 번만 카드를 스캔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버스 또한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버스 앞문에서 교통카드인 OPUS를 스캔한 후 입장할 수 있었으며, 반대로 하차를 희망할 시에는 벨을 눌러서 하차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다만 지하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단 한 번만 카드를 스캔하면 되므로 하차 시 카드를 다시 스캔할 필요는 없습니다. 버스가 역사에 정차하면 뒷문 윗쪽에 초록불이 들어오는데, 탑승자는 뒷문 정가운데에 위치한 열기 버튼을 눌러서 문을 열고 나가면 됩니다. 간혹 버스기사님께서 뒷문을 열어주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몬트리올의 편리한 대중교통을 직접 체험하면서 가장 도착한 관광지는 바로 Saint Jossph's Oratory of Mount Royal이었습니다.

 

 

 

2. Saint Jossph's Oratory of Mount Royal (이동거리 약 30분, 오전 10시 도착)

 

Saint Jossph's Oratory of Mount Royal 앞에 설치된 동상.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었는지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다.

 

Saint Jossph's Oratory of Mount Royal 정면 모습.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찾아봤던 때와는 다르게 정문으로 입장이 불가능했다.

 

저는 이 장소에 방문했을 때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대한 성당 앞으로 여러 공사자재가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고, 성당의 계단을 통해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높은 펜스가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서 아무리 둘러보아도 프랑스어로 어지럽게 쓰여있는 미사 시간표 뿐이었습니다. 힘들게 방문한 첫 관광지인만큼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저는 성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추정되는 우측 오르막길을 무작정 걸어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걸어올라가야 하는지 걱정하면서 한 발짝씩 발걸음을 옮기던 그 때, 눈을 치우고 계시던 한 아저씨 한 분과 마주쳤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했던 저는 무작정 그 분께 다가가 저 성당에 입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영어로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그 아저씨께서는 오직 프랑스어만 사용하실 줄 아셨기에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고, 저는 필사적으로 제가 휴대하고 있었던 여행 일정표와 성당을 직접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열심히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제서야 제 말의 의도를 파악하신 그 분께서는 '셔틀버스'라는 말만 반복하셨는데, 아마도 셔틀버스를 탑승하면 입장할 수 있다는 말 같았습니다. 저는 어디에서 그 셔틀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지를 여쭈어보았고, 아저씨께서는 친절하게 탑승 위치를 몸짓과 발짓을 이용하여 설명해주셨습니다. 모든 대화를 마치고 그분과 헤어진 저는 무사히 셔틀버스에 탑승하여 Saint Jossph's Oratory of Mount Royal 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Saint Jossph's Oratory of Mount Royal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는 무료입니다.

 

성 요셉 성당 내부1

 

성 요셉 성당 내부2. 실제로 미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조용히 지나다녔다.

 

성 요셉 성당 내부 3

 

성 요셉 성당 내부 4.

 

성 요셉 성당 내부 5. 관람객들은 현금 또는 카드를 통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촛불을 켤 수 있다.

 

성 요셉 성당 내부 6. 촛불방 뒤로 이어지는 숨겨진 공간에 위치한 조각상이다.

 

성 요셉 성당 내부 7. 지하에 위치한 내부 미사 공간이다.

 

 저는 가장 먼저 Saint Jossph's Oratory of Mount Royal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크게 압도되었습니다. 여러 개의 층으로 구성된 성당은 신자들을 위한 미사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해두고도 기념품점 등 여러 관광 요소가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실제로 미사가 진행중이었는데, 거대한 공간 안에서 엄숙하게 퍼지는 오르간 소리는 신자가 아닌 제게도 강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성 요셉 성당 위에서 촬영한 주변 풍경1

 

성 요셉 성당 위에서 촬영한 주변 풍경2

 

가까이서 촬영한 성 요셉 성당. 현재 위치는 정문이 아닌 2층이다.

 

 약 두 시간의 즐거운 관광을 마친 후 성당을 나온 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넓게 탁 트인 공간 아래 하얗게 눈으로 덮인 주변 풍경에 저는 다시 한 번 더 스마트폰을 꺼내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몬트리올의 대표적인 성당이라고 하면 보통 노트르담 대성당을 떠올리는 터라, 저는 이곳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규모의 성당 내외부부터 탁 트인 주변 풍경까지 만족스럽게 즐긴 저는, 기분 좋게 다음 관광지로 이동했습니다. 바로 Monk Royal Park입니다.

 

 

 

3. Monk Royal Park (이동거리 약 40분, 오후 12시 도착) 

 

구글맵에서 알려주는 위치까지 도착한 후, 도심풍경을 보기 좋다는 전망대까지 이동하기 위해 한참을 올라갔다.

 

구글맵이 알려준 위치.

 도심의 풍경을 관찰하기 좋다는 추천을 받고서 구글맵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Monk Royal은 도심 풍경을 관찰하기도 힘든 도로가 옆이었습니다. 무언가 이상해서 구글맵을 자세히 살펴보니, 점선을 따라 산 안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올라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때, 네팔인 일행 몇 명이 제게 Monk Royal로 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어떻게, 어디로, 얼마나 가야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 일행은 정상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저도 그들을 따라 고민을 멈추고 일단 움직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약 1시간에 걸친 등산이 시작되었습니다. 

 

11월 말에 눈 덮인 산을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

 

Monk Royal의 전망대로 움직이는 길. 하얗게 쌓인 설산이 어제의 날씨를 짐작하게 해주었다.

 

한참을 올라가자 공원같은 장소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눈썰매를 가지고 와서 즐겁게 놀았으며, 어른들은 호수 주변을 조용히 산책했다.

 

하얗게 눈으로 덮힌 모습이 정말 예술이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장소를 따라 무작정 걷는 일뿐이었습니다. 제가 사람들에게 길을 묻지 않고 무작정 올라간 이유는 사실 긴 산행의 목적이 전망대 하나만 있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나온다는 것은 곧 그 장소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저는 전망대보다도 그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나오는지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행동은 제가 긴 산행 속에서 전망대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설명판처럼 보이는 무언가. 읽지는 못했다.

 

몬트리올 도심 풍경1

 

몬트리올 도심 풍경2

 

탁 트인 공간 뒤에 세워진 건물.

 

건물 내부.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안에는 화장실과 카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는 그곳에서 멋진 도심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탁 트인 시야 아래로 조성되어 있는 빌딩 숲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실은 약 40분의 산행동안 무거운 짐을 지고 움직일 수 밖에 없었던 저는 수도 없이 포기하고 그만 내려갈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마주한 멋진 풍경은 제가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던 모든 것을 잊게 만들어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는 건물 안에도 한 번 들어가보았습니다. 건물 안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의자가 몇 개 놓여 있었으며, 더 안쪽에는 자그마한 카페 하나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오후 1시가 가까워졌음에도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저는 'Smoothie'라는 단어 하나에 홀려 그만 홀린 듯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 선택은 정말 제가 했던 모든 선택을 통틀어 어리석었습니다. 점원이 창고에서 가지고 나온 것은 우리가 흔히 아는 스무디가 아닌 그저 바 아이스크림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가격이 무려 7 CAD에 달했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아쉽다'라는 말 하나로 이 상황을 정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봤자 이미 상황이 벌어진 후였기 때문에 저는 다시 보기도 싫ㅇ은 바 아이스크림을 서둘러 먹어치우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움직였습니다.

 

내려가는 길. 눈 때문에 꽤 미끄러웠다.

 

 Monk Royal Park에서 내려갈 때는 일부러 올라가는 길과는 다른 곳으로 골랐는데, 올라가는 길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한 대신 오래 걸어야 했고, 반대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한 대신 빠르게 산길을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Monk Royal Park에 많은 시간을 쏟은 이후라서 조금 서둘러야 했기 때문에 빠르고 가파른 산길이 조금 반가웠습니다. 40분에 걸쳐서 올라온 길을 15분 만에 내려온 저는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기 전, 호텔 체크인을 위해 움직였습니다. 슬슬 등에 진 책가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4. Hotel (이동거리 약 30분, 오후 2시 도착)

 

몬트리올 도심에 위치한 호텔 중 가장 저렴한 방으로 골랐다.

 

  저는 자유여행이 난생 처음이었기 때문에, 호텔 예약은 모두 Booking.com에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곳 홈페이지 정보에서는 제가 캐나다에 머무는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객실의 개수가 많지 않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이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서, 마음이 괜히 촉박해진 저는 이용할 수 있는 객실 중 가장 저렴하면서도 몬트리올 도심에 위치한 방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저는 주로 관광을 다닐 계획이었던 터라, 숙소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20일 체크인 24일 체크아웃 기준으로 162 CAD 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것이 비싼지 아닌지를 구분할 만큼의 능력이 없었습니다. 숙소에서 3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가진 후, 저는 바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움직였습니다.

 

 

 

5. Place d'Armes 과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 (이동거리 약 20분, 오후 3시 도착)

 

본래 저의 다음 목적지는 Place Jacques-Cartier 였습니다. 그러나 목적지로 가는 도중 우연히 Place d'Armes와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을 마주쳤고, 저는 이또한 운명이라고 생각하여 먼저 그곳부터 들르기로 결정했습니다. Place d'Armes는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 앞에 있는데, 거대한 동상이 광장 한가운데 세워져 있으므로 쉽게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성탄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Place d'Armes 앞에는 사진으로 보지 못했던 여러 조형물들이 서있었습니다.

 

Place d'Armes.

 

 광장에는 날카로운 바람과 추위 때문인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저는 아쉬운 대로 광장 내부를 꼼꼼하게 둘러본 다음, 광장 뒷편에 위치한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이미 오전에 Saint Jossph's Oratory of Mount Royal이라는 어마어마한 성당을 둘러보고 온 터라, 규모 면에서 크게 뒤지는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에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Saint Jossph's Oratory of Mount Royal 과는 다르게 일정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 이곳에 굳이 입장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아쉬움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히 즐기는 것이 제 목표였기 때문에 저는 결국 입장료를 내고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에 입장했습니다. 가격은 성인 기준 15CAD이며 현금과 카드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에 입장한 제 선택은 옳았습니다.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 외부.

 

성당 내부 1

 

성당 내부 2

 

성당 내부 3

 

성당 내부 4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 내부 촬영에 대해 언급했던 어느 글에서는 '한 장소를 제외하고 나머지 장소는 촬영이 금지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어, 티켓 판매소에서 이를 상세히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분께서는 '모든 곳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비디오도 촬영할 수 있다'라는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 놓고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 구석구석을 촬영했습니다. 단, 신도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인 구석의 한 장소는 '촬영금지'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었기 때문에 그곳은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오전에 방문했던 Saint Jossph's Oratory of Mount Royal은 엄청난 크기와 규모로 사람을 압도하는 매력이 있었다면,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은 특유의 섬세함과 화려함으로 사람을 끌어다니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종교적 의미가 담긴 스테인드글라스와 여러 그림들, 그리고 십자가형에 처해진 예수의 고난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비록 종교인이 아닌 제가 그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전부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그 점을 감안하고서도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은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해볼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장소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6. Place Jacques-Cartier (이동시간 약 15분, 오후 4시 도착)

Place Jacques-Cartier에 세워진 비석. 아쉽게도 내용을 읽지는 못했다.

 

Place Jacques-Cartier 주변 상가. 추운 겨울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았다.

 

Place Jacques-Cartier 주변 상가.

 

Place Jacques-Cartier. 추운 겨울이라 특별한 무언가로 꾸미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Place Jacques-Cartier를 알려주는 안내판.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에서 만족스럽게 관람을 끝내고 도착한 다음 장소는, 동부 캐나다 패키지 여행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Place Jacques-Cartier입니다. 구 시가지 안에 있는 광장답게 옛날 건물들이 광장의 양 옆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꽤나 볼만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겨울 시기에 광장을 방문해서 그런지 몇몇 사진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화려하고 멋진 광장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저녁이 가까워지면서 더욱 날을 벼려낸 바람이 강하게 불어왔고, 본래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사람들의 모습은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활기 넘치는 광장'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아쉬웠습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시간은 벌써 오후 5시가 가까워졌습니다. 시간은 저녁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지만 저는 아직 바 아이스크림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저녁을 먹으러 이동할지, 아니면 관광지 하나를 더 구경할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때, 때마침 눈 앞에 본래 방문하기로 했던 Old Port of Montreal가 눈에 띄었고, 저는 더 생각하지 않고서 Old Port of Montreal을 향해 움직였습니다. 

 

 

 

7. Old Port of Montreal (이동시간 약 5분, 약 4시 30분 도착)

 

Old Port of Montreal 입구.

 

Old Port of Montreal 대관람차. 저녁이 되니 쌓인 눈이 바람을 타고 움직일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Old Port of Montreal 대관람차로 이동하는 다리에서.

 

 Old Port of Montreal에 들어가니 즐길 거리라고는 대관람차 하나 뿐이었습니다. 티켓 가격도 성인 기준 28.74 CAD로 꽤 비쌌는데, 저는 이왕 놀러온거 전부 하고 가자는 마음으로 고민하지 않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대관람차는 총 두 바퀴를 회전하며 소요시간은 약 10분 ~ 15분입니다. 

 

Old Port of Montreal 대관람차 입구.

 

Old Port of Montreal 대관람차에서 촬영. 노을이 지는 몬트리올 도심. 오늘 관광의 끝을 알리고 있다.

 

Old Port of Montreal 대관람차에서 촬영.

 

Old Port of Montreal 대관람차에서 촬영.

 

Old Port of Montreal에서 촬영.

 

 28.74 CAD에 대관람차 두 바퀴, 분명 안타까운 구성임에는 틀림없었지만 거기에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노을'이 들어가자 그저 대관람차에 불과했던 그것은 멋진 전망대가 되어주었습니다. 대관람차의 전후좌우가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 어디서든 온전한 몬트리올 도심을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강한 바람에 대관람차가 크게 흔들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있는 풍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세찬 바람 속에서 노을에 안긴 몬트리올 도심은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주황빛으로 물든 도시를 바라보며 저는 제 여행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인생 처음으로 방문한 캐나다에서 첫 번째 도시로 몬트리올을 고른 제 선택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몬트리올은 낯선 방문객이 멋진 도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을 구비해두었을 뿐만 아니라, 방문객이 몬트리올이라는 도시에 빠져들 수 있는 멋진 관광지들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현지인들과 함께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면서 도시에 녹아드는 색다른 감각에 취해 캐나다의 낯선 지역을 방문하는 즐거움을 깨달았고, 수많은 매력적인 관광지 앞에서 도시의 아름다움을 발견했습니다.

 

 현재 시간 새벽 3시, 이제 저는 3시간 20분 뒤면 Quebec이라는 또다른 도시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그곳에서는 또 무엇을 보고 즐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