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 함양/교환학생

[교환학생] 시애틀 및 캐나다 여행기록 - 퀘백 (11월 21일)

샤프펜슬s 2022. 11. 22. 13:33

0. 들어가며

 11월 20일 자 게시물에서는 캐나다 몬트리올 지방을 어떻게 돌아다녔는지를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그리고 11월 21일 오늘은 캐나다 퀘백 지방으로 넘어가서 제가 어디를, 어떻게 돌아다녔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다만 퀘백 주에서 방문한 관광지가 너무 많아 감상까지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게시물을 작성할 때는 제가 어떻게 움직였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게시물을 작성할 것이며, 관광지에 대한 감상 부분은 조금 줄이는 형태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읽으실 때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1. Via Rail (이동거리 약 20분, 오전 6시 10분 도착)

 몬트리올에서 퀘백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버스나 비행기, 기차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기차'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먼저 몬트리올에서 퀘백까지의 거리가 엄청 먼 편은 아니므로 비행기는 아예 고려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그리고 버스와 기차 중에서는 제가 탑승했을 때 편할 것 같은 것을 이동수단으로 골랐는데, 캐나다 여행 일정은 전부 아침 일찍 움직여서 저녁 늦게 들어가는 일정으로 구성한 이상 이동수단에서 피로감을 많이 느끼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차표 가격은 왕복 기준 세금 포함 124.17 CAD였습니다.

 

이른 새벽 몬트리올 시내. 길가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기차역 입구. 입구 중앙의 파란 스크린을 통해 자신이 어느 탑승구를 이용해야 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제가 기차 승강장에 도착했을 때는 출발시간 10분 전이었다 보니 대기할 필요 없이 곧장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기차역 내외부에 배치된 모니터를 통해 제가 몇 번 승강장으로 나가야 하는지를 확인했으며, 해당 승강장으로 이동할 때 직원에게 티켓을 제시한 후 몇 번 칸으로 이동해야 하는지를 안내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출발 이후, 차내를 돌며 검표하는 분께 티켓을 제시했습니다. 모든 과정을 매끄럽게 끝내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Via Rail 예약 이후 이메일로 날아오는 PDF 파일을 미리 인쇄해서 가져가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Via Rail 기차 내부. 생각보다 좌석이 넉넉하다.

 

차창으로 바라본 풍경.

 

 기차 안 좌석은 생각보다 널찍했을 뿐만 아니라 탑승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와이파이 또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직접 사용해본 결과 속도는 매우 느리고 자주 끊기므로 크게 기대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아 보였습니다. Via Rail에서 발견한 또 하나 특이했던 부분은 마치 비행기의 기내식처럼 식사를 주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좌석 앞쪽에 끼워놓은 종이를 통해 메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차량을 지나다니시는 직원 분이 무엇을 주문할지를 물을 때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말하면 됩니다. 만약 주문을 원치 않으신다면 주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하시면 됩니다. 

 

 저는 오전 6시 25분 몬트리올에서 출발해 오전 9시 43분에 퀘백으로 도착하는 기차편을 이용하였으며, 출발 및 도착 시간은 당일 사정에 따라 조금씩 지연이 되는 경우도 있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퀘백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어느 지역을 방문해야 할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구글맵과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기차역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Notre-Dame Basilica of Quebec City가 첫 번째 방문지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그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2. Notre-Dame Basilica of Quebec City (이동거리 약 20분, 오전 10시 도착)

 

Notre-Dame Baslica of Quebec City. 몬트리올에 하나, 퀘백에 하나, 오타와에 하나를 모두 합쳐서 캐나다에는 세 개의 Notre-Dame Basilica가 존재한다.

 

 먼저 저는 기차 승강장부터 Notre-Dame Basilica of Quebec City로 이동할 때 OPUS 카드가 사용이 되는지 확인해보고자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몬트리올과 퀘백 지역에서 OPUS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와는 달리, OPUS 카드는 이곳에서 전혀 작동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급한 대로 지갑에서 5 CAD를 꺼내 버스기사 분께 지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버스 이용료는 현금 기준 3.75 CAD이며,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한다고 하더라도 잔돈은 돌려받을 수 없으니 최대한 이용료에 맞춰서 돈을 지불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저는 무사히 Notre-Dame Basilica of Quedec City 근처까지는 도착할 수 있었지만, 구글맵에서 Notre-Dame Basilica of Quedec City 주차장 부분만 계속 가리키는 바람에, 입구를 찾기까지 약 20분이라는 시간이 더 소요되고 말았습니다. 긴 시간 끝에 성당의 입구를 찾은 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습니다. 그곳에는 성당 내부를 관리하는 직원이 한 명도 없었고, 그래서인지 성당 입장 시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입구 한 켠에 사진 촬영 금지푯말이 세워져 있었는데, 저는 이를 '내부 사진촬영 전면 금지'로 이해하여 아예 촬영을 하지 않았습니다.

 

 Notre-Dame Basilica of Quedec City에는 다른 성당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멋진 그림이나 조각 등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그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누군가의 업적을 기리는 전시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몬트리올의 Notre-Dame Basilica보다는 규모도 작고 검소한 형태였지만, 그래도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3. Montmorency Park National Historic Site (이동시간 약 5분 이내, 오전 10시 30분 도착)

 

Montmorency Park임을 알려주는 푯말.

 

Montmorency Park 와 관련된 설명.

 

Montmorency Park 내부. 여러 대포들과 성곽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적지인 것으로 추정된다.

 

 Notre-Dame Basilica of Quebec City 관람이 끝나고 다음 목적지인 La Fresque des Québécois로 이동하려는 그때, 성당 바로 옆에 있는 이 공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날 온 눈으로 주변이 하얗게 덮여있었지만, 완전히 감춰지지 않은 수문의 대포와 성벽이 여기가 범상치 않은 곳임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홀린 듯 공원 안으로 이끌려 들어온 저는, 하얀 눈밭에 발자국을 남기면서 공원 주변으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에 집중했습니다. 

 

Montmorency Park National Historic Site에 있는 대포.

 

대포가 바라보는 도심의 풍경1

 

공원 안쪽을 다른 각도로 촬영.

 

대포가 바라보는 도심 풍경 2. 저 멀리 나의 본래 목적지였던 La Fresque des Québécois가 보인다.

 

 

 

4. La Fresque des Québécois (이동시간 약 5분 이내, 오전 11시 도착)

 

La Fresque des Québécois 정면

 

La Fresque des Québécois 옆으로 보이는 다음 목적지.

 

  Montmorency Park National Historic Site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면 La Fresque des Québécois을 바로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벽화를 멀찍이서 한번, 그리고 가까이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작 벽화 하나에서 벽 하나를 완전히 덮을 정도의 규모와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묘사되어 있는 섬세함을 둘 다 발견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긴 시간, 매력을 잃지 않았던 거대한 벽화를 뒤로 하고, 저는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이동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벽화에서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긴 그 순간, 목적지의 일부가 살짝 보였기 때문입니다.

 

 

 

5. Place Royal (이동시간 약 5분 이내, 오전 11시 도착)

 

Place Royal에 있는 성당.

 

Place Royal.

 

 저는 Place Royal에 들어서고부터 마치 과거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건축양식의 건물이 무미건조하게 줄지어 서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지금까지도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멋진 감각을 더욱 만끽해보기 위해 Place Royal 근처를 구석구석 누볐습니다. 부지런히 다니면서 숨겨진 건물을 하나씩 찾아내는 기쁨은 제가 Place Royal에서 발견한 새로운 즐거움입니다.

 

Place Royal 근처1

 

Place Royal 근처 2

 

Place Royal 근처3

 

Place Royal 근처4

 

 찾아낸 멋진 광경을 사진으로 담기를 반복하니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고작 2시간 안에 관광지 4곳을 만족스럽게 둘러보고도 시간이 남은 것을 보면 몬트리올 때처럼 점심 저녁을 굶으면서까지 움직일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목적지를 둘러보며 적당한 식당 하나를 찾아 허기를 달래기로 결정했고, 다음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6. Petit Champlain (이동거리 10분, 오전 11시 30분 도착)

 

Petit Champlain 거리를 설명하는 판.

 

경사가 제법 있는 계단. 이 계단을 이용해서 내려가면 쁘띠 샹들랭으로 이어진다.

 

계단 위에서 촬영한 Petit Champlain 거리. 캐나다에서 유럽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많은 눈으로 예쁘게 장식된 Petit Champlain 거리.

 

쁘띠 샹들랭 거리 일부.

 

 퀘백에 오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방문했던 장소들 네 곳 모두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물들에게 둘러쌓여 있는 멋진 장소들이었기에, 저는 Petit Champlain 거리에 도착했을 때 무덤덤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습니다.  이 걱정은 그저 기우에 지나지 않았지만요. 지금까지 봐 왔던 건물들은 대체적으로 회색빛이 많았던 반면, Petit Champlain 거리의 건물들은 형형색색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날 퀘백에 왔던 많은 눈이 크리스마스 장식들과 어우러져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특별한 Petit Champlain 거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저는 이 거리 곳곳을 누비며 사진 찍기에 열중했습니다.

 

Petit Champlain 거리에 있는 식당.

 

Salmon burger와 Poutine, 그리고 탄산음료 두 캔과 팁 15%까지 합쳐 대략 40CAD가 나왔다.

 

식당 외부 사진.

 

 Petit Champlain을 걸어 다니면서 저는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Petit Champlain 거리의 끝자락까지 다다랐습니다. 음식점을 찾으러 다니기도 힘들어서 점점 배만 채울 수 있다면 어디서든 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게 될 즈음, 우연히 한 가게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간판을 천천히 읽어보니 푸틴과 햄버거를 판매하는 곳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캐나다에 방문한 이상 Poutine을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터라 더 생각하지 않고 곧장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가게 안에서 연어 햄버거와 푸틴, 그리고 탄산음료를 두 캔 주문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걷다 보니 목이 많이 말랐기 때문입니다. 메뉴가 나오자마자 저는 허겁지겁 음식을 먹기 시작했는데, 꽤 괜찮은 맛에 깜짝 놀랐습니다. 먼저 연어 햄버거는 들어간 메뉴가 고작 연어 한 덩이에 토마토가 전부였음에도 이미 그 자체로 완벽했습니다. 비린 맛은 전혀 나지 않았을뿐더러, 연어의 육즙이 제가 정말 입에도 거의 대지 않는 생토마토를 더욱 맛있게 만들어주어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햄버거와 함께 나온 케첩과 같이 먹을 때 연어 햄버거의 풍미가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난생처음 먹어본 푸틴은 짭짤한 소스와 감자튀김, 그리고 치즈의 조합이 잘 어울렸습니다. 약간 소스가 달콤 짭짤해도 괜찮았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미 푸틴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캐나다에 와서 푸틴은 꼭 한번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음식값과 팁으로 약 40 CAD를 지불한 후, 저는 다음으로 어디를 가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구글맵 상으로는 Dufferin Terrace가 가장 가까웠지만, 막상 경로를 살펴보니 Dufferin Terrace로 가기 위해서는 빙 돌아서 가야만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Dufferin Terrace로 가는 경로에 자리 잡은 Place d'Arme에 먼저 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7. Place d'Arme (이동거리 약 15분, 오전 12시 30분 도착)

다름 광장 정면.

 

다름 광장 주변

 

다름 광장 주변2. 건물이 멋져서 한장 찍었다.

 

펜스를 보이지 않게 만들어서 한 컷. 다름 광장.

 

 Place d'Arme은 전날의 눈으로 인해 하얗게 덮여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에서는 동상 주변으로 펜스가 쳐져 있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도착했을 때는 아쉽게도 동상 주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펜스가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직접 방문한 Place d'Arme는 이전에 방문했던 관광지와는 다르게 '이 장소만의 특별함'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광장 한가운데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동상 하나만이 이곳이 바로 Place d'Arme라고 알려주는 듯 보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마 계절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다른 사진들을 보면 동상 주변으로 형형색색의 꽃이 심어져 있어서 유럽의 풍경처럼 만들어주는데 반해, 겨울에는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광장 주변으로 서 있는 거대한 건물 두 채는 광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었습니다.

 

 

 

8. Chateau Frontenac (이동 거리 5분 이내, 오후 12시 40분 도착)

 

가까이서 촬영한 샤토 프롱트낙

 

엄청난 규모를 차랑하는 건물.

 

 우리가 Old Quebec을 돌아보다 보면 멀리서 Chateau Frontenac의 모습이 계속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와 크기를 자랑하는 건물입니다. 사실 Chateau Frontenac은 1800년대 말에 완공되어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는 호텔입니다. 그와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퀘백 시 안에서 아름다운 건물을 몇 개 골라보라고 한다면 꼭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어가는 매우 유명한 건물입니다. 건물 안까지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건물 주변을 둘러보고 멀찍이 서도 살펴보면서 정말 웅장한 건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호텔 객실 내부가 궁금한 나머지 이곳이 호텔이 아닌 일반 사적지였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기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이곳에서 몇 박은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였습니다.

 

 

 

9. Dufferin Terrace (이동거리 약 10분, 오후 1시 도착)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한 뒤프랭 테라스.

 

정자 안에서 바라본 테라스의 모습

 

테라스에서 바라본 시내의 모습

 

테라스에 세워진 동상 하나.

 

 Dufferin Terrace는 Chateau Frontenac에서 거의 바로 뒤편에 위치한 산책로입니다. 옛 유럽풍과 어울리도록 아름답게 꾸며두었다는 듯 하지만, 하얀 눈에 뒤덮인 테라스의 모습에서는 아쉽게도 다른 길거리와의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시내의 풍경을 감상하며 산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Dufferin Terrace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저 말고도 여러 가족들이 즐겁게 대화하면서 산책로를 오가고 있었습니다. 산책로의 끝부분으로 추정되는 곳에는 동상 하나, 그리고 그 주변으로 지하로 진입할 수 있는 계단과 판매부스로 추정되는 자그마한 건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고자 그 주변을 중심으로 이곳저곳을 탐색했지만, 아쉽게도 그 주변으로 운영하고 있는 건물이 아예 없었습니다. 주변의 풍경 등을 종합해보았을 때 사적지의 일종으로 추측할 뿐이었습니다.

 

스무디를 먹으며 다음 목적지를 확인할 겸 충전도 시켰다.

 

 사실 저는 Dufferin Terrace를 끝으로 제 관광지 방문 계획을 마무리지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몬트리올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은 오후 5시 45분으로 충분한 여유가 있었고, 저도 이곳만 방문하고 돌아가기에는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Dufferin Terrace 근처 카페에 들어가 몸을 좀 녹이고 휴대폰도 충전하면서 다음 목적지를 어디로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시간이 남을 것을 대비해 '예비후보' 관광지 몇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퀘백 시에서의 예비후보에는 lle d'Orleans와 Montmorency Falls가 있었습니다. 저는 둘중 무엇을 고르면 좋을지 구글맵을 보면서 가만히 생각하다가 lle d'Orleans으로 가는 길목에 Montmorency Falls 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차피 지나치는 곳이면 한번 쯤 들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목적지를 Montmorency Falls 로 정했습니다.

 

 

 

10. Montmorency Falls (이동거리 약 50분, 오후 2시 50분 도착)

 

점점 눈발이 강해지면서 어느새 성인의 종아리 높이까지 눈이 쌓였다.

 

몽모렌시 폭포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

 

한치 앞도 보기 힘들 정도로 강해진 눈발.

 

몽모렌시 폭포 공원 내부 짚라인. 강한 눈발로 인해 운영을 하지 않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도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었던 퀘백 주 내의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Montmorency Falls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버스를 탑승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중교통 카드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금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캐나다는 많은 곳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일상생활 곳곳에서 현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캐나다에 방문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소액이라도 일정 금액의 현금은 반드시 지참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버스에서 하차한 뒤, 저는 조금 걸어서 이동해야 했습니다. 구글맵이 가리키는 장소는 오직 근로자만 사용할 수 있는 입구라서, 방문객용 입구를 따로 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근로자 전용 입구를 중심으로 10분 정도를 걸어 이동하자 저 멀리 Montmorency Falls의 입구로 보이는 장소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매표소로 보이는 부스 안에는 아무런 사람이 없었고, 공원 안에도 관리직원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부스 앞에서 몇 분 기다린 후 공원 안으로 입장했습니다.

 

해당 건물의 우측편 산책로를 따라 걸어야 몽모렌시 폭포를 만나볼 수 있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건물 한 채가 서있었는데, 입구에 서있었던 안내간판을 읽어보니 건물 우측 산책로를 통해 이동하면 폭포를 볼 수 있다는 것 같았습니다. 산책로에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모두 폭포를 보기 위해 온 것 같았습니다. 캐나다의 한겨울, 눈이 강하게 쏟아져서 이동조차 하기 어려운 이 날에 많은 사람들이 이 공원을 찾아왔다는 뜻은, 그만큼 이 폭포가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 것입니다. 저는 많은 기대를 안고 폭포를 찾아 산책로를 걸어 들어갔습니다.

 

건물 옆 산책로. 저 멀리서 폭포소리가 들려온다.

 

건물 옆 산책로.

 

떨어진 폭포수가 모이는 장소. 추운 날씨로 대부분 얼어버렸다.

 

폭포수가 떨어진 장소에는 하얀 물보라가 일렁이고 있었다. 그 부분만 정확히 얼지 않은 것이 너무 신기했다.

 

엄청난 규모의 몽모렌시 폭포.

 

 15분 정도를 천천히 걸어 올라가서야 드디어 마주한 폭포의 모습은 정말 웅장했습니다. 눈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간 갈색 빛을 띠는 물은 큰 소리를 내며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만약 맑은 날에 보았다면 자연환경과 폭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을 보았겠지만, 아쉽게도 방문 당일의 Montmorency Falls는 많은 눈으로 인해 주변 환경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눈과 폭포의 조합은 또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어서 나름 만족하면서 꽤 오랜 시간 폭포를 감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폭포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통해 폭포를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폭포의 모습.

 

건너편에서 촬영한 폭포의 모습.

 

 Montmorency Falls의 또 다른 장점은 방문객이 폭포 주변으로 정돈된 길을 다니면서 폭포의 모습을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길을 건너기 전 산책로 근처의 전망대에서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그다음 다리를 건너며 폭포를 가까이서 느끼고, 반대편 장소에서 폭포의 뒤쪽 모습까지 관찰하는 것으로 Montmorency Falls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세하게 폭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더 있을까요. Montmorency Falls을 직접 마주한 느낌을 나눌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사실이 이번 여행의 아쉬운 점이 될 정도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Via Rail 기차에서 먹은 저녁식사. 12.5 CAD.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기차역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4시 10분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장소도 꼭 둘러보고 싶었지만,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어디로 이동하기가 곤란할 것이라 판단해서 기차가 기차가 올 때까지 얌전히 역에서 앉아있었습니다. 기차에 탑승 후, 퀘백 지역에서 아직 저녁을 먹지 못했던 저는 승무원을 통해 저녁식사를 주문했습니다. 저녁식사는 샌드위치였는데 빵이 꽤 단단해서 먹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샌드위치와 음료수까지 모두 포함하여 12.5 CAD이며 마스터카드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식사 후 승무원이 객차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므로 그 때 식사 후 나온 쓰레기를 건내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후 9시 20분 정도가 되어 숙소가 있는 몬트리올 지역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11. 퀘백 여행을 마치며

 만약 퀘백 지역을 방문하시는 여러분들이 구 퀘백 부근만 여행하신다고 가정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지역이 매우 협소할 뿐더러 관광명소도 많이 붙어있는 편이라서 걸어서 다니기가 매우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서 lle d'Orleans와 Montmorency Falls를 방문하고 싶으시다면 대중교통을 반드시 탑승하셔야 하는데, 앞서 말씀드렸듯 몬트리올의 대중교통 카드로 버스를 이용하실 수 없으므로 현금을 내고 탑승하시거나 다른 탑승권을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퀘백 시에서 대중교통권을 발급받는 방법을 찾지 못했으므로 이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다음 여행편은 오타와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제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기차 편을 놓쳐서 다시 한 번 몬트리올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