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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University of Idaho ALCP 프로그램 : 13주차 (월요일 ~ 금요일) - 다양한 경험 기록

샤프펜슬s 2022. 11. 18. 12:23

0. 들어가며

 이번 주 포스팅은 약간 복잡하게 진행될 계획입니다. 추수감사실 가을 방학에 따른 이번주 토요일(11월 19일)부터 다음주 일요일(11월 27일)까지 캐나다 및 시애틀 여행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스팅 일정은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1) University of Idaho ALCP 프로그램 : 13주차 (월요일 ~ 금요일) (본 게시물) : 13주차에 있었던 모든 내용을 담지 않고, 오직 월요일(11월 14일)부터 금요일(11월 18일)까지의 사건만 다룹니다. 또한 아이다호 대학교 내에서 캐나다 여행을 어떻게 준비하고 시행착오를 거쳤는지에 대해서도 이곳에서 상세히 다룰 것입니다.

 

(2) 캐나다 및 시애틀 여행기록 : 각 일자마다 많은 장소를 방문할 예정이므로, 매일매일 블로그 포스팅이 진행됩니다. 교환학생 중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온 것인 만큼 '교환학생' 카테고리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제목의 경우, 엄밀히 말하면 아이다호 대학 내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므로 기존 작성했던 양식이 아닌 다른 양식을 따릅니다.

 

 저는 아무리 예민한 내용이더라도 아이다호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지내실 예정인 분들이 제가 겪었던 각종 시행착오를 또다시 겪지 않으실 수 있도록, 그 당시 상황과 생각 등을 상세히 기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또 그 사건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살펴보시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혹은 '우리 학교, 우리 사회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를 깊게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아이다호 지역 살인사건 발생 (11월 13일)

 사실 이번 살인 사건을 블로그에 게시할지를 두고 많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이다호 모스코 지역은 2015년 이후로 살인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지역이며, 늦은 저녁에도 사람들이 마음 놓고 시내를 다닙니다. 지난 세 달간 저도 그렇게 다녔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게시물이 자칫 '안전'을 내세우는 아이다호 대학교 이미지에 해를 입히지 않을까 두려웠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일을 게시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는 제가 여태까지 게시한 모든 내용이 추후 아이다호 대학을 방문하시는 여러분들께 안전에 대한 과신을 만들어드렸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이상한 사람 한 두명이 섞여 있기 마련입니다. 여러분들이 아무리 안전한 지역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번 게시물이 여러분들께 경각심을 심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1월 13일, 캠퍼스 밖에서 생활하던 아이다호 대학생 4명이 괴한에 의해 살해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이다호 지역은 2015년 이후로 살인사건이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터라, 지역 경찰은 주 경찰 및 FBI와 함께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아이다호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두려움에 기숙사를 떠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11월 18일 현재까지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표적 범죄'로 묘사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 가해지는 위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각주:1].

 

 오랜 시간 평화로웠던 아이다호 대학도 사건 발생에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학교 총창은 사건 인지 즉시 (11월 13일 일요일 저녁) 각 학생에게 서신을 통해 '견딜 수 없는 비극'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11월 14일 월요일에 예정된 모든 수업을 취소했습니다. 학생들이 어떤 심리상담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안내했으며, 캠퍼스를 빠져나가기를 희망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교통편을 지원해주었습니다. 또한 국제교류 행사 관련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이벤트 일정이 취소되었습니다. 한편 Vandal Family News Letter에서는 추모의 의미로 이번 사건에서 희생당한 네 명의 학생들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지역 경찰 측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대중에 대한 지속적인 위험은 없다'라고 이야기해주고, 학교 측에서도 경찰이 발표한 내용을 vandal email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학생들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힘써주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사건에 관한 정보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학생들이 왜 그런 비극을 겪어야 했는지, 어떤 문제가 발생했으며 얼마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누구를,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자체를 감잡을 수 없어 한동안 혼란 속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Taiyo와 Katsunori가 다니던 대학교에서는 먼저 교환학생들에게 안부를 묻는 이메일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교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특별한 안내사항이 도착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다호 대학에는 일본인 커뮤니티가 제법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교환학생을 관리하는 본교 측의 대응도 기민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심 제가 다니는 학교 측의 대응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제가 있었습니다. 저나 다른 한국인 친구의 신변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아서 이번 일에 대해 한국 학교 측에는 따로 보고하지 않았지만, 수학보고서용 게시물에서나마 이 아쉬움을 남겨둡니다.

 

 

 

2. International Education Week (11월 16일)

 

International Education Week 한국 부스. Kate가 준비해준 한국 과자와 아이다호 대학 측에서 보관해준 한국 관련 물품을 사용했다.

 

International Education Week 일본 부스. 일본 부스도 한국 부스와 마찬가지로 꾸몄다.

 

 저번달 말, Kate가 이메일을 통해 'International Education Week'에 참가할지 여부를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행사운영자로 참가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참석자로 자리를 지키면 되는 것인지를 놓고 많이 혼란스러웠지만 일단 '참석하겠습니다'라고 답신했습니다. 그리고 11월 16일이 되어 저와 한국인 친구는 한국 부스의 '행사 운영자'로서 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본래 일본 부스는 Mana와 Taiyo, 그리고 Katsunori가 함께 운영해야 했지만 Taiyo와 Katsunori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Mana 혼자서 부스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준비과정은 거의 비슷했기 때문에 저는 IPO 직원 분들과 함께 행사준비를 도왔습니다. Kate가 아마존에서 구입한 '한국과자 패키지', 태극기, 한복, 그리고 한복을 입은 여성들의 사진을 차례대로 늘여놓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저는 한국의 자음과 모음체계를 적어 태극기와 태극문양 부채 사이에 두었습니다.

 

네팔 학생들이 춤을 추기 위해 무대로 올라가고 있다. 전통복장을 입고 추는 춤이라서 그런지 더욱 멋졌다.

 

 이날 저는 IEW 이벤트를 보러와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습니다. 특히나 한국 부스에는 한국 문화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네팔 학생들이 특히나 많이 와주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방문이 반갑고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문화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자는 목적으로 개설된 부스임에도 부스가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부스를 방문해주신 분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한국과자도 나누어주면서 최선을 다해 이벤트에 임했습니다. 

 

 이번 이벤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네팔 학생들에게 네팔의 언어체계에 대해 배울 때였습니다. 네팔 친구들은 제 이름을 네팔 말로 써주었는데 저는 그들의 언어가 마치 그림처럼 생겨서 그런지 마치 암호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네팔 친구들에게 글씨를 쓰는 법이나 띄어쓰기 여부 등을 물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몇몇 네팔 학생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무대로 나와 춤을 출 때였습니다. 네팔의 전통복장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들은 무대 위에서 네팔 노래에 맞추어 열심히 춤을 췄는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있게 춤을 출 수 있는 그 용기가 정말 멋있어서 저도 모르게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공식적으로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멋진 기회였습니다. 게다가 영어를 사용해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영어 실력을 시험할 수 있었던 좋은 환경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번 행사에서 제가 원하는 바를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유창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고, '영어 공부를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혹시나 아이다호 대학에 교환학생을 오실 예정인 분들이 계시다면, IEW 뿐만 아니라 여러 이벤트에 성실하게 참가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기타 - 아이다호 대학에서 캐나다 여행을 준비하기

 만약 아이다호 대학에서 캐나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비자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불어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역시 문제를 만들지 않는 것, 즉 미국을 여행하면 될 일이지만, 저는 어떻게든 꼭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싶어 캐나다 동부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에 체류할 날짜는 11월 19일 ~ 11월 25일이며, 나머지 이틀은 시애틀에서 체류할 예정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관련 문제를 해결 및 실패했는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3.1. 비자 

 만약 이 절차를 거치지 않을 경우, 캐나다 출국은 가능하나 미국으로 재입국하는 것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비자업무가 처리되는데는 신청일로부터 약 1주 ~ 2주 가량 소모되므로 가능하면 넉넉한 기간을 두고 문제를 해결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먼저 iVandal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학생 서비스 - 여행 서명 요청을 클릭하여 양식에 맞게 정보를 작성합니다. 이때 홈페이지에서는 신청자의 여행계획 등을 묻기 때문에 가능하면 여행계획의 큰 틀을 빠르게 정해둘 것을 권해드립니다. 신청양식 기입이 완료되고 제출을 누르면 신청이 완료되는데, 이제부터는 IPO에서 관련 이메일이 날아오기 전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iVandal 양식 제출은 출발일로부터 30일 이내, 그리고 최소 14일(2주) 전에 완료되어야 합니다. 관련 이메일이 vandal 계정을 통해 DS-2019와 여권을 들고 IPO에 방문하면 됩니다.

 

 

3.2. 환전

제가 아이다호 내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바로 통화입니다. 미국은 은행에서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은행의 계좌가 있어야 하거나 혹은 회원이어야 가능합니다. 저는 Well Fargo Bank과 Idaho Central Credit Union 두 곳을 방문했는데, 환전 서비스를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아마 이 문제는 캐나다 내에서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아이다호 대학에 교환학생을 가실 예정인 분들 중에서 캐나다를 꼭 가보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속편하게 그냥 한국에서 환전해오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기서 환전 서비스를 받기가 정말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제아무리 카드가 잘 되어있다고 하더라도 현금은 때로는 낯선 타지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소지해서 가고 싶었지만 계획이 불발되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3.3. 해외로밍

 민트 유심을 사용하는 제게 다른 유심을 구입하는 일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낯선 타지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역시 인터넷이 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고, 저는 학교 근처 AT&T 가게에 가서 (근처라고 해봤자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습니다) 선불 유심을 구입했습니다. 월 15GB 플랜에 45$였는데, 이것저것 추가요금이 붙으니 55$가 되었습니다. 별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던 저는 눈물을 머금고 선불 유심을 구입했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만약 여러분이 이보다도 더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신다면, 기꺼이 그 방안을 따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3.4. 비행기 표 등 구입

비행기 표를 구입하는 데 주로 사용한 카드는 '국제학생증 카드'입니다. 저는 주 사용 카드인 '토스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토스체크카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어떤 물건 및 서비스를 구입하고자 하신다면, 여러분들은 하나은행의 인증창을 마주할 것입니다. 이때 여러분들은 어이없는 문제를 하나 발견하실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SMS인증 서비스 하나밖에 제공하지 않는 불친절한 결제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우스운 점은 만약 하나카드의 마스터카드로 결제를 시도하면 SMS인증 하나밖에 제공하지 않던 선택지가 갑자기 공동인증서, QR코드 스캔 등 다양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이 비행기표 등 수많은 서비스를 국제학생증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Mint 선불유심칩을 사용중이라서 SMS인증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아마 다른 분들께서도 충분히 겪으실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비자 및 마스터카드를 준비해가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결제가 불가능해지면 다른 카드를 이용해서 결제를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지요. 저는 여러 카드를 미리 만들어두어서 화를 면했지만, 여러분들께서는 토스체크카드 하나만 달랑 챙겨가서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3.5. 짐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어떻게 짐을 꾸려야 하는가 입니다. 저는 백팩 하나만을 가지고 여행을 할 예정이므로 짐은 속옷, 양말, 수건, 상하의 한벌 및 필수 서류, 노트북, 충전기 및 돼지코, 선불유심칩 정도만 챙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유여행 중에는 많이 움직일 계획이므로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부족한 짐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이 어떤 문제였는지와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을 상세히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3.6. eTa (캐나다 여행비자)

 캐나다 여행 출발을 하루 앞두고 캐나다 여행비자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태까지 DS-2019가 캐나다 여행비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기에 eTa와 관련하여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고, 11월 18일 오후 5시가 되어서 부랴부랴 신청을 진행했습니다. 여행비자 수수료는 7 CAD이며, 마스터 카드 등을 이용하여 온라인에서 결제합니다. 홈페이지에서 eTa가 승인이 될 때까지 최대 72시간이 걸린다는 안내를 받고 이번 긴 여행이 시작조차 하지 못할까 노심초사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4시간이 지난 오후 9시 즈음에 이메일을 통해 승인이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받았고, 저는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만약 캐나다 여행을 준비중이시라면 이와 관련된 문제를 미리 해결해두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1. Paget, S. (2022, Nov 17). Food truck video of slain University of Idaho students offers timeline of their final hours. CNN. https://www.cnn.com/2022/11/17/us/university-of-idaho-killings-thursday/index.htm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