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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University of Idaho ALCP 프로그램 : 12주차 - 다양한 경험 기록

샤프펜슬s 2022. 11. 11. 15:17

0. 들어가며

 아이다호 대학에도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두꺼운 점퍼에 긴 부츠를 신고 다니며, 길가 곳곳의 물웅덩이에는 벌써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는 제가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일본인 친구들, 그리고 저와 같은 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 친구와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주의 이야기는 주로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다호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의미는 곧 여기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말과 같다는 것을 알기에, 모든 순간을 귀중하게 여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 주 기록도 시작하겠습니다.

 

 

 

1. 겨울옷 구매하기 (11월 7일)

 

월마트 근처에 위치한 ROSS dress for less 정면사진.

 

 제가 아직 아이다호 대학으로 오기 전, '옷가지를 어떻게 챙기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다호 지방의 연간 평균기온을 토대로 결정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저는 아이다호 지방의 날씨를 보며 '한국이랑 거의 비슷하네'라고 생각하고서 겨울 잠바를 하나도 챙겨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리 좋은 판단은 아니었습니다. 11월 현재 아이다호 대학교의 기온은 영상 1도 내외로 움직이고 있는 데다가 세찬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체감기온은 더욱 낮아졌습니다. 날씨와 바람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 외부의 모든 요소가 겨울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겨울 잠바를 구매해야겠다고 판단한 저는 저번 주 금요일, Conversation Partner인 Jack에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왕 구매할 것이라면 옷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 말을 들은 Jack은 팔루스 몰에 위치한 Ross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옷의 품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모든 수업이 끝난 월요일 오후, 귀찮음을 무릅쓰고 겨울옷을 구입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Ross는 월마트 인근 '팔루스 몰' 안에 입점해 있으며, LLC 기숙사 기준 대략 20분을 걸어가야 합니다.

 

ROSS 내부. 다양한 브랜드가 여기저기 섞여있으며, 고객들의 옷고르기를 도와주는 점원도 없다. 나는 오히려 이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저는 오랜 시간, 가격과 옷감을 비교하며 고민을 거듭한 끝에 따뜻해보이는 옷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DKNY'라는 생소한 브랜드의 검은색 잠바였는데 가격은 세금 미포함 64.99$(11월 11일 기준 약 한화 86,000원)였습니다. 혹여나 다른 가게에서 더욱 저렴하게 팔지 않을까 궁금한 마음에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지만, ROSS가 가장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되었을 뿐이었습니다. 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옷을 둘러보고 비교해보고 구입한 저는 기분좋게 가게를 나왔습니다. ROSS에서는 주로 의류를 취급하지만, 신발이나 캐리어 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만약 아이다호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한번 쯤 들러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2. Moscow Ale House (11월 8일)

제가 Conversation Partner와 함게 Moscow Ale House에 다녀온 이후, 제 주변 친구들에게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맥주를 마시기에는 꽤 괜찮은 식당이 있다'고 말이죠. 그러자 저와 같은 학교에서 교환학생을 온 친구가  '우리도 같이 가보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눈덩이처럼 커져서 진짜로 가게를 방문하는 것처럼 되었습니다. 그 친구를 주축으로 모인 인원은 Taiyo, Mana, 그 분과 저까지 총 4명이었습니다. Katsunori도 함께였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오후 5시 10분에 LLC앞에서 모여 함께 이동했습니다.

 

Moscow Ale House.

 

 저는 여권을 갖고 오지 않아서 술을 마시지 못했지만 한국인 친구와 Taiyo는 각각 국제면허증, 여권으로 신분증 검사를 통과한 뒤 자신이 좋아하는 술을 마셨습니다. 밖이 어두워진 오후 6시, 미국 시골 시내가 훤히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여유롭게 아는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실 수 있는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모든 식사를 마치고 난 뒤, 주문한 음식을 4개로 나누어 각자 계산했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 약 12$가 계산되었는데, 팁까지 포함해서 13$를 현금으로 지불했습니다. 마스터카드로 결제하자니 가파르게 오르는 환율이 신경쓰이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한국인 친구는 아직 기숙사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저더러 무언가 구매할 것이 없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아무것도 구매할 것이 없어서 난처하던 찰나, 언젠가 Mana에게 돼지고기감자조림을 해주겠다는 약속이 떠올랐습니다. 이를 그 친구에게 말하니 '그럼 11월 10일에 모두 모여서 요리를 해먹자'고 말하더군요. 그렇게 저희는 자연스럽게 다음 일정을 정하고서 요리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월마트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할로윈 때도 언급한 바 있지만, 한국인 친구의 실행력과 친화력, 그리고 상식의 틀을 벗어난 자유로운 생각을 보고 있노라면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 모습은 틀에서 벗어난 생각으로 창의적인 제안을 도출해낼 줄 알아야 하는 제가 그 친구에게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마트에서 저는 요리용 와인과 돼지고기, 감자, 당근, 김치 등 돼지고기 감자조림용 재료를 잔뜩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약 22$로 Winco보다도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식후 산책 겸 멀리까지 다녀온 것이기도 하고, 월마트에서 물건만 구입한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기 때문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3. 함께 요리해먹기 (11월 10일)

왼쪽부터 돼지고기감자조림, 김치(월마트산), 시금치무침, 교자, 치즈떡볶이.

 

  조리한 음식을 나누어 먹기로 약속한 날인 11월 10일이 되었습니다. 오후 1시 15분, 목요일 수업이 전부 끝나자마자 저는 곧바로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오후 2시 30분으로 약속시간을 잡아둔 이상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감자나 당근 등 각종 채소를 다듬고 부지런히 감자조림을 만들었는데, 평소와 같이 약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저는 감자조림 외에도 월요일에 만든 시금치무침과 김치 등을 꺼내어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감자조림은 한 사람이서 일주일 내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었지만, 다섯 명의 부지런한 젓가락질 아래 남김없이 전부 다 먹었습니다. 한국인 친구가 가지고 온 치즈떡볶이와 Taiyo가 요리한 교자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모든 음식을 비운 뒤 저희는 후식으로 Mana가 가지고 온 감자칩과 Katsunori가 월마트에서 사온 과자 및 탄산음료를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저를 제외한 4명은 식사 후 클라이밍을 하러 간다고 했지만 저는 낮잠을 잔다는 이유를 대며 거절했습니다. 운동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다한증이 있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힘들었지만 굉장히 즐겁고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4. TALK TIME : A Taste Of THE NATIONS (11월 11일)

 

Talk Time 식사 중 촬영한 사진.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Talk Time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장소는 저번과 동일한 1912 Center로 LLC 기숙사 기준 걸어서 25분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저와 Taiyo, Katsunori는 매번 산책이라도 할 겸 그냥 걸어가지만, 만약 걸어가기 힘들다 싶으면 사전에 이메일로 전송된 구글폼으로 이동수단을 신청하시면 됩니다. 참가비를 포함한 모든 과정은 전부 무료입니다.

 아직 11월 중순임에도 아이다호 모스코 지방은 오후 5시만 되면 마치 한밤중의 거리처럼 어두워지고, 그만큼 날씨도 매우 추워집니다. 오늘 오후 7시 날씨를 확인해보니 기온은 약 영하 2도에서 4도 정도에서 머무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일행은 찬바람을 헤치고 드문드문 사람이 보이는 한적한 거리를 걸으며 겨우 이벤트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제법 북적였던 저번 달 이벤트와는 달리 이번 이벤트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Thanks giving day 때 미국인들이 흔히 먹는 음식으로 구성된 이번 만찬.

 

 이번 달 Talk Time이 특별한 이유는 만찬 메뉴가 전체적으로 Thanks giving day 때 미국인들이 보편적으로 먹는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칠면조 구이, 메시포테이토와 그레이비 소스, 그리고 스터핑이라는 요리였는데 저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먼저 칠면조는 퍽퍽하고 맛이 없을 것이라는 제 편견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부드러웠는데, 비유하자면 마치 기름진 닭가슴살과도 같은 맛이었습니다. 메시포테이토와 그레이비 소스는 정말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습니다. 맛에 영향이 갈만한 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부드럽게 갈아서 만든 메시포테이토에 그레이비 소스가 적당한 간을 더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터핑은 말그대로 작게 자른 빵을 칠면조 육즙에 볶은 맛이 났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Thanks giving day 상식에 관한 퀴즈를 풀었습니다. 각 테이블별로 A-C라고 적힌 카드를 이용해서 문제를 보고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지(알파벳)가 적힌 카드를 드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테이블도 열심히 머리를 맞대며 꽤 많은 문제를 맞췄지만 아쉽게도 1등은 다른 테이블로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Talk Time은 현지 주민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만약 아이다호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오시는 분이 계시다면 Talk Time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시기를 바랍니다. 영어실력의 현재 위치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자신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5. Kascha Quilts Museum (11월 12일)

 

 10월 15일(8주차)에 'Phillips Farm Fall Festival Trip'을 방문했을 때, 저희를 태워다주셨던 'Hassan Tjio'라는 아저씨 한 분과 인연이 닿았습니다. Fall Festival Trip에서 돌아오는 길, 그 분께서는 11월 12일에 Kascha Quilts Museum으로 갈 의향이 있느냐고 물어보셨고, 저희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기꺼이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연락이 하나도 오가지 않다가 11월 11일, 이벤트에 참가하기 전날이 되어서야 '오전 10시, Tower 앞에서 만나자'는 짤막한 메시지 하나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전 10시에 LLC 기숙사 뒤편에 위치한 Tower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모임시간에 맞춰 나갔을 때는 이미 Katsunori와 Hassan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뒤이어 Taiyo, Mana도 Tower 앞에서 만났고, 저희는 Hassan의 차를 탑승해 박물관까지 함께 이동했습니다.

 

Kascha Quilts Museum 인근. 작은 시골마을의 모습이다.

 

Kascha Quilts Museum. 지하실이 있는 작은 집의 형태이다.

 

 차를 타고 10여분을 달려서 도착한 이곳은 박물관이라고 이야기하기 힘든 작은 집 한 채였습니다. 저희 일행을 포함하여 약 15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 움직였는데, 저는 처음에 모두가 박물관에 들어가 작품을 둘러볼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그만큼 외관은 불과 일반적인 미국 시골 가정집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모든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공간도 충분해서 여유를 가지고 만족스럽게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은 입장료를 받지 않았고, 모든 작품은 촬영 및 만져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규모가 크지는 않아서 작품이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약 2시간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작품 옆에 붙여진 설명을 읽으며 작품을 이해하고, 작품을 관람하고, 직접 만져도 보고, 사진으로 남기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여러분들과 이 날 느꼈던 즐거움을 공유해드리고자 사진으로 몇 장 찍어왔습니다.

 

퀼트 사진1

 

퀼트 사진2

 

퀼트 사진 3

 

퀼트 사진 4

 

사심으로 찍은 고양이 퀼트

 

사심으로 찍은 고양이 퀼트 2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봄비

 

 저는 여러 퀼트 작품과 작품에 대한 해석을 번갈아 살펴보면서 패턴이 주는 신비로움과 색 배합이 주는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오후 12시가 가까워지자 퀼트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는 것을 마지막으로 각자 해산했습니다. Hassan은 아이다호 캠퍼스 내 기숙사 근처까지 저희를 태워다주셨습니다. 천이나 실로 \환상적인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6. Winter Clothes Giveaway & Soup Night

 

 Winter Clothes Giveaway & Soup Night는 이메일이 아닌 11월 11일 Talk Time에서 안내받은 이벤트로 무료로 기증받은 옷을 필요한 사람과 나누는 행사입니다. 거기에 더해 방문객에게 수프와 빵, 간식을 무료로 제공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Taiyo와 Katsunori, 그리고 저는 오후 5시에 LLC 기숙사 앞에서 모여 목적지인 교회까지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LLC 기숙사 기준 걸어서 약 20분 가량이 소요되는데, 오후 5시 기준으로 길거리에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을 뿐더러 가는 길목에 횡단보도가 잘 만들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안전상 걸어가는 건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긴 거리를 걸어서 교회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본 이벤트는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하여 2시간 동안 진행되며, 구글폼 설문을 통해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장 먼저 안내받은 장소. 기증받은 옷들이 내부에 진열되어 있는데, 원하는 만큼 골라갈 수 있다. 다만 직접 착용해보지는 못한다.

 

 교회에 도착하자 마자 가장 먼저 안내받은 장소에는 다양한 옷이 있었고, 구석에는 옷을 담을 수 있는 봉투가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말그대로 나눔행사이기 때문에 무료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필요한 옷은 구매했기 때문에 바지 한 벌과 양말 두 켤래 정도만 골랐고, Taiyo나 Katsunori는 외투 등 필요한 물건을 더 가져갔습니다. 필요한 옷을 모두 챙긴 뒤, 저희는 식탁과 의자가 놓여진 넓은 회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는 수프와 빵, 간식 등 여러 종류의 음식이 놓여 있었으며, 원하는 만큼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수프 2그릇과 빵 두 개, 그리고 간식 몇 개를 먹었다.

 

 메인음식의 종류가 오직 수프밖에 없었음에도 맛이 있는 데다가 적당한 포만감까지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날 수프 두 그릇과 빵 두 개를 헤치웠고, 간식으로 오트밀 과자와 시나몬 쿠기를 먹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식사를 즐기니 어느새 시간은 오후 7시에 가까워졌습니다. 저희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갈 때도 걸어갈 예정이었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미국이라는 머나먼 타지에서 기댈 곳 하나 없는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