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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University of Idaho ALCP 프로그램 : 8주차 - 다양한 경험 기록 및 고찰

샤프펜슬s 2022. 10. 14. 15:15

0. 들어가며

 이번 주는 유익한 활동이 넘쳐났습니다. 저는 바쁜 와중에도 이곳저곳을 누비며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이번 주 활동은 비록 저번 주의 Vandal Gaming Convention처럼 크고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도 부디 제 글을 읽으시면서 함께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특히나 이번 주에는 동아시아 국가 속 우리나라의 위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 생각을 가감없이 블로그에 담아내는 것이 목표이므로 사람에 따라 이번 글은 약간 불편하실 수도 있으시다는 점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1. 2022 Palouse French Film Festival (10월 11일)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극장 외부를 촬영한 사진.

 

 10월 11일 오후 7시, Downtown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2022 Palouse French Film Festival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상당히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무작정 Kenworthy Box Office로 걸어갔습니다. 이 날 산더미처럼 쌓인 과제로 인해 출발 시각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져서 이러다가 영화 상영 중에 도착하는 건 아닌가 생각했지만, 막상 도착하고서 보니 괜한 걱정에 불과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에는 감독의 영화 설명이 한창이었고 상영관 내부도 꽤 자유로운 분위기였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지정좌석은 없는 것 같기에 저도 서둘러 빈 자리를 찾아서 앉았습니다. 학생이 아닌 사람들이 이번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5$ 정도의 금액을 지불해야 하지만 아이다호 학생들은 무료로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관 오른쪽편 모습.

 

 Palouse French Film Festival은 총 4주에 걸쳐 각각 다른 프랑스 영화를 상영하는 이벤트입니다. 제가 참가했던 10월 11일에는 'illusions perdues'라는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영화는 어땠는지 궁금하신 여러분들을 위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화 속 등장인물의 대사는 거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배우들은 모두 프랑스어로 이야기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자막은 영어로 제공되는데 두 언어 모두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영화 속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 이 영화가 그만큼 잘 만들어진 영화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이해한 수준 내에서 영화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근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소년인 Lucien의 인생을 친구의 시선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순수하고 문학을 사랑했던 Lucien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고향에서 파리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Lucien은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쳐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신문 저널리스트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신문기자로 일하며 부와 명예를 좇기 위해 자신이 사랑했던 글을 이용해 더러운 일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끝내 그는 자신이 원하는 부와 명예를 얻는데 성공하고, 아무도 봐주지 않았던 자작 시도 출판합니다. 하지만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적을 만들었고, 결국 Lucien은 자신이 다른 이에게 했던 것처럼 자신이 몸담았던 신문사의 공격을 받으며 부와 명예를 모두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아내마저 사별합니다. Lucien이 몸담았고, 나중에는 그를 공격했던 신문사도 이후 정부에 의해 뇌물을 받고 기사를 작성했다는 사실이 발각되어 폐간됩니다. 모든 것을 잃은 Lucien은 파리에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이 어릴 적 놀았던 호수에 몸을 담급니다. 그 물이 자신의 더러움을 완전히 씻겨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이 영화의 제목이 illusions perdues, 즉 lost illusion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영화의 줄거리가 묘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이 영화에는 주인공인 Lucien 말고도 부정한 방법으로 재물과 명예를 얻은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 부와 명예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맞이하고 말지요. 결국 이 영화에서 말한 '환상'은 그들이 아등바등 진흙탕을 구르며 얻은 돈과 명예였던 것입니다. 이 영화는 근대 프랑스 파리를 넘어 현대의 우리에게도 따끔하게 충고합니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에게 부를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물질욕과 명예욕을 좇는 사람들도 만들어냈습니다. 그들에게 영화는 말합니다. 물질과 명예는 한낱 꿈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이죠. 현대인에게도 많은 울림을 주는 이 영화를 부디 여러분들께서도 한번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2. Therapy Dogs (10월 12일)

 

 아이다호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중 'Therapy Dogs'라는 프로그램은 반려견과 아이다호 학생들이 서로 교감하는 행사입니다. 행사는 오후 3시부터 학생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진행되었으며, 별도의 입장료는 받지 않았습니다. 이 날 크기도 연령도 종류도 다양한 강아지들이 이곳에 모여 각자가 지닌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주인의 입회 하에 강아지를 직접 만져보거나, 강아지에 대해 주인과 담소를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한 시간동안 참가했습니다.

 

견주 분께 허가를 받고 촬영함.

 

견주 분께 허가를 받고 촬영함.

 

견주 분께 허가를 받고 촬영함.

 

견주 분께 허가를 받고 촬영함.

 

 저는 여기서 많은 견주 분을 만나뵈었지만, 특히나 한 할머니 견주 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분께서는 나이가 지긋하심에도 성인남자의 허벅지까지 올 정도로 꽤 큰 반려견을 기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그 분을 만나뵈었을 때는 가까운 거리에서 강아지를 만지는 것이다 보니 혹여나 물리지는 않을지 약간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께서 엄격하면서도 다정하게 강아지를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그 분을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모습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한국에서 이미 여러 차례 미디어 매체를 통해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 분이 더욱 존경스러웠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저희 집도 강아지를 길렀습니다. 하지만 현재 사는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기를 여건이 되지 않아 지금까지도 키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줄곧 반려묘나 반려견을 기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반려견를 쓰다듬고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먼 훗날 제가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다른 사람들을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면 반려묘나 반려견 한 마리를 집에서 데려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Japenese Club (10월 13일)

 10월 13일 오후 2시 30분경, 일본인 친구들의 권유로 Japenese Club에 참가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재즈 콘서트 관람을 위해 방문했던 건물에서 2층에 위치한 한 사무실로 들어가자 여러 외국인 친구들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분명 Japenese Club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일본인은 없고 전부 서양인 뿐이라 왜 그런지를 물으니, 일본인과 대화를 하고 싶은 서양인들도 해당 이벤트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인을 직접 보기 위해 여기까지 오는 그들을 보며 새삼 세계에서 일본의 입지가 얼마가 강한지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 내부에 위치한 동북아시아 관련 도서들. 일본과 중국은 별도의 카테고리가 존재하나 한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동북아시아를 연구한 자료.

 

 여러분께서는 위 사진에서 대한민국을 설명한 자료를 찾으실 수 있으신가요? 일본인 친구들이 서양인 친구들과 열심히 대화를 하는 동안, 대한민국과 관련된 자료를 1시간 동안 열심히 찾아보았고 단 세 권의 자료만 발견했습니다. 그 중 한 개는 학술자료로 동북아시아의 역사 전체를 깊게 연구한 자료였으며, 한 개는 남한이 아닌 북한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저 수많은 책 중에서 단 한 권만 남한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 나머지는 중국이나 일본에 관한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뉴스를 보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류의 위대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는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한이 미국 전역에 잘 알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다호 대학에 오기 전, 그렇게 생각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곳에 와서 8주 동안 생활해보고 내린 결론은, 아직도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동북아시아에 관심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머지 사람들은 동양인을 보면 제일 먼저 중국, 그 다음은 일본을 떠올립니다. 한국인이라고 대답하면 북한인지 남한인지를 물어봅니다. 인터넷에서는 이를 두고 인종차별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그들은 정말로 한국에 대해 잘 몰랐던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Korea라고 하면 제일 먼저 북한을 떠올리는데, 이는 여러 뉴스매체에서 북한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처음부터 'South Korea'라고 대답해주도록 합시다. 심지어 일본인조차 한국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 뒤 2주가 지났을 무렵, 친하게 지냈던 한 일본인 친구에게 '먼 과거 한국이 중국에 포함되어 있었는지'를 질문받은 적도 있었으니까요.

 이번 Japenese Club을 통해서 저는 세계 속 한국인의 입지에 관한 진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들 누구나 대한민국을 알고 있으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국내 미디어매체가 한류를 매일 비중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착각에 불과합니다. 만약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입지를 넓히고 싶다면 조금 더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뒤이은 '생각거리'에서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1. 생각거리 : 중국과 일본은 어떻게 자국을 인식시키고 있는가?

중국과 일본에 관한 정보를 담은 매거진.

 

 이번 생각거리는 동북아시아에 관련된 예민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불편하신 분들은 보시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이와 관련해서 깊게 조사한 것이 아닌 오로지 개인적인 경험과 배경지식에 의존하여 글을 작성했으므로, 혹여나 참고문헌 등으로 사용하지 않으실 것을 강하게 권고드립니다.

 저는 이 장소에 몇 시간 동안 머무르면서 일본과 중국의 서적을 하나씩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곧 중국 및 일본과 관련된 서적들은 하나같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주제를 선택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 중국과 일본이 어떻게 자국을 포지셔닝하고 있는지를 제 생각을 담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3. 중국의 자국 이미지 포지셔닝 전략 : 발돋움에 성공한 중국, 모두의 파트너 중국

 현재는 베트남으로 옮겨가려는 추세이지만,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릴 만큼 세계 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일반적으로 자국 이미지를 포지셔닝할 때 '미국과 중국은 때놓을 수 없는 파트너'라는 점을 가장 많이 강조하면서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따르고 있으면서도 과학, 식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성장을 이룩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국력을 과시했습니다.

 

3.3. 일본의 자국 이미지 포지셔닝 전략 : 동양의 대표, 일본  

 일본은 신사나 벚꽃 등 자신들이 구축한 '동양적'인 이미지를 서양인들에게 강조하면서 자국을 마치 신비롭고 아름다운 관광지로 인식하도록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들이 발간한 매거진을 살펴보아도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면서 관광지를 설명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한편 그들은 게임,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자국의 위상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일본은 이곳에서 제법 흥미로운 매거진을 발간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해자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매거진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나라에서 그 피해와 참상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용한 매거진의 전개방식이 제법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듣기 싫은 정보, 혹은 무관심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서 일본이 택한 방법은 현대의 문제와 연결짓는 것입니다. 만약 일본이 자신들이 입은 피해만을 강조했더라면, 이 매거진은 미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왜 자신들이 원자폭탄을 맞아야 했는지'는 알리지 않고 단지 '자신들이 받은 원자폭탄의 피해'만을 강조했으며, 이를 자연스럽게 현대 핵무기 위협으로 내용을 연결지으며 미국인들이 이에 대해 알아야 할 이유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Hiroshima and Nagasaki라는 제목은 대놓고 자신들의 원자폭탄 피해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일까요. 만약 저였다면 '커져가는 핵무기의 위협 - 과거부터 현재까지'라고 지었을 것입니다.

 

3.4. 그럼 대한민국은?

 저는 중국과 일본 두 나라의 사례를 보면서, 포지셔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잠재적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는 숨기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국만의 매력을 꼽자면 역시 대한민국이 일구어낸 긴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러 미디어매체를 통해 '동양'의 기준을 각인시킨 일본과 '오랜 역사'를 강조하는 중국 사이에서 이를 알리기란 쉽지 않아보입니다.

 다행히도 현재 대한민국은 다행히도 콘텐츠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콘텐츠를 활용해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고정관념'을 형성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다만 한국의 콘텐츠가 유명해졌다고 해서 반드시 대한민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일례로 영화 '기생충'은 한국 콘텐츠의 역량을 십분 보여주었지만, 대한민국 브랜드 이미지에는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생충'은 자본주의 안에서 계층화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생충 영화에서 등장한 반지하 집은 외국에서 'banjiha'라는 이름으로 종종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반지하 익사사건을 거론했던 한 외국 기사에서도 기생충과 반지하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각주:1]. 이는 영화 '기생충'의 흥행과 함께 대한민국의 부정적인 현실이 잠재적 소비자에게 각인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성공적으로 잠재적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집중 - 확장 순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집중이라 함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위에 있는 대한민국만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입니다. K-POP으로 형성이 가능한 세련된 이미지일 수도 있으며, 혹은 어렵더라고 한국만의 독특한 역사를 홍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무엇을 고르던 포지셔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택한 이미지를 확고하고 꾸준하게 밀고 나가야 합니다. 두 번째로 확장은 성공적인 포지셔닝이 된 후에 진행됩니다. 성공적인 포지셔닝을 쉽게 말하면 외국인 아무나 붙잡고 '대한민국'을 물었을 때 우리가 홍보한 이미지와 동일한 혹은 비슷한 것을 대답하는 것입니다. 확고하게 세워진 이미지는 쉽게 무너지지 않으므로, 기존에 진행했던 이미지 홍보와 함께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외국인들에게 전달합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될 수도 있고, 역사의 아픔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이미지 포지셔닝은 개인 및 회사의 손에 의해 중구난방식으로 진행될 것이 아닌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4. TALK TIME : A Taste Of THE NATIONS (10월 14일)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있다.

 

 9월 9일에 참가했었던 TALK TIME 이벤트에서 이메일 주소를 남겨둘 수 있는 공란이 있기에 적어두었더니, 8주차가 시작할 무렵 즈음 10월 TALK TIME 이벤트에 초대받았습니다. 저는 밀 플랜을 적게 신청해두었기에 저녁은 직접 챙겨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식사를 제공해주는 이벤트가 있다면 겸사겸사 제 식비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기꺼이 이번 이벤트에 참가했습니다. 장소는 저번과 동일했으며 오후 6시에 Katsunori, Taiyo와 만나 함께 움직였습니다.

 

이번에 받은 음식.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이 많았다.

 TALK TIME 이벤트는 무언가를 체험하기보다는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에 가깝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같은 테이블에 앉은 미국인 부부 두 분과 함께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성 분께서는 영어를, 남성 분께서는 경영정보학을 전공하셨는데 제가 경영학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그 분과 즐겁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식사 시간이 되었을 때, 밥과 콩, 카레, 닭고기 스프 등 여러 음식을 받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빵이나 쿠키도 준비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 댄스타임. 희망자에 한해 진행자가 틀어주는 노래에 맞추어 춤을 배울 수 있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희망자에 한해 진행자에게 춤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슬리퍼를 신고 와서 참가할 수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즐겁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이벤트는 오후 9시에 종료했으며, 일본인 친구 Katsunori, Taiyo, Mana와 함께 기숙사로 걸어서 돌아갔습니다. 이번 이벤트에 참가해서 얻었던 큰 소득은 다음 날 진행하는 Philps Farm Fall Festival Trip이라는 축제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주말에 늦게 일어나는 편이라 이번 이벤트의 참가를 망설였지만, 일본인 친구들과 논의한 끝에 결국 참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5. Phillips Farm Fall Festival Trip (10월 15일)

Phillips Farm Fall Festival Trip 주차장 전면.

 

Phillips Farm Fall Festival Trip 주차장 측면. 농지로 관리되고 있는 듯 보였다.

 

 일반적으로 주말은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는 시기입니다. 원래라면 토요일에는 오후 1시까지 잠을 청했어야 했지만 오늘은 Phillips Farm Fall Festival에 참가해야 했기에 오전 9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어제 약속한 대로 10시 30분에 저와 Taiyo는 기숙사 앞에 만났고 10시 40분까지 Katsunori가 나오기를 기다린 뒤 집합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목적지까지는 International Organization 관계자분의 개인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 Phillips Farm Fall Festival에서 가장 먼저 저를 반긴 것은 넓은 벌판과 숲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농지를 넓게 관리한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마주하니 그 규모에 압도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과 종류별로 시식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둔 부스.

 

 이번 축제에서 저희 팀이 가장 먼저 체험한 부스는 사과 시식이었습니다. 사과 시식 부스는 연도순으로 수많은 사과종류를 나열한 뒤 이를 직접 시식해볼 수 있도록 하는 곳이었습니다. 사과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길게 줄을 서서 차례차례 전부 맛볼 수 있었습니다. 신기했던 점은 모든 종류의 사과가 기본적인 사과향 외에도 각자의 향과 맛이 존재했다는 부분입니다. 맛을 하나씩 음미해보면서 '어떤 사과가 가장 맛있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Apple Cider 만들기 체험

 

직접 만든 Apple Cider. 우리가 생각하는 그 사이다가 아니다.

 

 그 다음으로 저희는 Apple Cider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Apple Cider는 사과에서 직접 즙을 짜내어 끓이는 음료수입니다. 우리가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이다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착각하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사과 즙을 짜내는 기계에는 (1) 사과를 기계 속으로 넣는 사람, (2) 핸들을 돌려서 사과를 부수는 사람, (3) 부순 사과를 망에 놓고 레버를 돌려 즙을 짜는 사람 총 세 명이 필요합니다. 약간의 힘이 필요하지만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모든 과정이 끝나면 사과즙을 냄비에 넣고 한번 끓인 후 컵에 나누어 담습니다. Apple Cider를 맛보기 위해서는 1달러를 지불해야만 해서 돈을 가져오지 못한 저는 맛보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International Organization 관계자 분께서 대신 돈을 내주셔서 다행히 저도 Apple Cider를 마셔볼 수 있었습니다. 맛을 알기 쉽도록 비유하자면 끓인 사과즙이었는데, 낯설기는 해도 크게 거부감이 드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마차를 탈 수 있는 체험. 말 두 필이 다음 차례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마차 내부에서 촬영함.

 

 그 다음 남성 두 분이 능숙하게 조종하는 마차에 탑승해보는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마차는 꽤 넓어서 그런지 저희 팀 전원이 탑승하도고 약간 공간이 남을 정도였습니다. 체험은 약 5분에서 10분 정도만 진행되서 조금 아쉬웠지만,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빠르게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그 다음 마지막으로 농장 주변의 생태를 확인할 수 있는 부스로 이동했습니다. 근처 연못에서 채취한 생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었는데, 제 생각보다 무척 다양한 생물이 이 주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모든 체험부스를 즐긴 저희는 단체사진을 마지막으로 캠퍼스로 돌아왔습니다.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1. Stella Kim and Rhoda Kwan(Aug. 12. 2022), South Korea to ban 'Parasite'-style basement homes after deadly floods', NBC News, https://www.nbcnews.com/news/world/south-korea-ban-parasite-basement-homes-deadly-floods-rcna42776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