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양/시사교양

[신문스크랩] 규제에 웃는 기업, 변화하는 기업, 그리고 도태되는 기업

샤프펜슬s 2022. 1. 13. 16:54

0. 발행일자 : 2022년 1월 13일

 

1. 기사 요약

기사1 제목 : 삼성이 택한 '급식 맛집' 풀무원, 현대차도 뚫었다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11242801

 

[단독] 급식 맛집 풀무원의 '현대차 입성'…"이유가 여기 있었네"

[단독] 급식 맛집 풀무원의 '현대차 입성'…"이유가 여기 있었네", 풀무원, 현대차 울산공장 구내식당 운영권 따내 작년엔 삼성전자·삼성전기 꿰차 대기업 구내식당 일감 개방되자 '중대형 노하

www.hankyung.com

 

기사1 요약 :

 풀무원의 100% 자회사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올초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3곳에 구내식당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차의 핵심 사업장인 울산공장에서 현대그린푸드가 아닌 다른 업체가 구내식당을 맡아 운영하는 것을 두고 식품업계에서는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차도 본격적으로 구내식당 일감을 개방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직접 계열사뿐 아니라 친족기업과의 폐쇄적 내부거래 관행까지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풀무원이 대기업 구내식당 운영권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중견기업 중 가장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단체급식 시장점유율 6위 사업자이다. 이보다 상위에 있는 업체는 모두 대기업 계열사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대상이기 때문이다. 풀무원 창업 이후 고수해온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라는 원칙이 최근 사회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되었던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실적도 단체급식 수주를 계기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급식 사업 외에도 본업인 식품사업의 경우 비건 열풍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사2 제목 : 새 먹거리 힘준 CJ프레시웨이 웃고, 공정위 규제에 삼성웰스토리 울고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11242781

 

새 먹거리 힘준 CJ프레시웨이 웃고, 공정위 규제에 삼성웰스토리 울고

새 먹거리 힘준 CJ프레시웨이 웃고, 공정위 규제에 삼성웰스토리 울고, 희비 엇갈린 대기업 급식업체 CJ프레시웨이, 간편식 집중공략 지난해 3분기 영업익 1931%↑ 삼성웰스토리는 실적 6.4% 하락

www.hankyung.com

 

기사2 요약 : 

코로나19와 대형 사업장 일감 개방으로 인해서 국내 상위권 급식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변화에 성공한 기업 중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19로 급식시장이 위축되자 재고 손실이 컸던 축육 사업을 구조조정했으며 수익성 중심으로 거래처를 재편했다. 또 성장세가 높은 키즈 및 시니어 간편식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신세계푸드 또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버거와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을 통해 실적 개선을 견인하였다.

 반면 급식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는 재택근무 확산과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 손실을 내고 있다. 이에 두 기업은 신사업 발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푸드테크' 사업에 뛰어들었고, 현대그린푸드도 외식 및 간편식 사업 확대로 활로를 찾고 있다.

 

 

2. 단어 정리

- 공정거래위원회 대형 사업장 일감 개방 : 2019년 기준 국내 단체급식시장은 삼성웰스토리(삼성, 28.5%), 아워홈(LG, 17.9%), 현대그린푸드(현대, 14.7%), CJ프레시웨이(CJ, 10.9%), 신세계푸드(신세계, 7.0%) 5개 회사가 전체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었다. 위 상위 5개 급식업체는 모두 그룹 계열사 및 친족 기업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여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고, 이러한 거래관행이 25년 간 지속되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기업 집단국을 신설한 후 해당 시장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8개 대기업 집단의 자발적인 일감 개방을 유도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 등 8개의 대기업에서 사내 환경에 맞게 업체별 단체급식 일감 개방을 실시하기로 결정하였다 [각주:1]

 

 

3. 나의 의견 : 변화하는 기업, 도태되는 기업

 기업을 운영하는데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당장 생각나는 것만 나열해보면 국제 정세나 시장 환경, 소비 트렌드와 같은 외부 변수부터 자사가 지닌 역량, 자금, 사내 분위기 및 문화 등 내부 변수까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중에서 국제 정세, 달라진 시장 환경, 소비 트렌드 등으로 인해서 사업의 분위기가 급변하는 경우는 많이 본 기억이 있다. 예컨대 중국의 봉쇄로 인해서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지 못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던 현대자동차, 코로나19로 인해서 오프라인 마트 사정이 어려워지는 반면 온라인 구매 사이트가 호황을 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국내 규제로 인해서 사업의 분위기가 변화하는 경우는 발견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내가 이번 기사를 스크랩하기로 결정한 이유도 보기 드문 사례를 보존해두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기사 중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번 규제로 인해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사실 이들이 신사업 발굴을 더욱 빨리 진행했다면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와 같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급식업계에서는 두 번의 결정적인 순간이 존재했다. 첫째는 2017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 집단국을 신설한 후 급식업계의 관행적 거래를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을 때이며, 둘째는 2020년 초에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급식사업의 이익이 급격히 낮아졌을 때이다. 2020년도의 코로나19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공정거래위원회가 급식시장 생태계를 바꿀 것이라는 신호는 2017년부터 이미 있었던 만큼,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던 그들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이번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의 손실은 국내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한 그들의 전적인 잘못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이 이렇게 느린 반응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시장점유율의 차이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19년 기준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0.9%와 7.0%이다. 그리고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는 28.5%, 14.7%로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보다 더욱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는 이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과감하게 사업을 전환할 수 있었던 반면,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는 급식시장 내 높은 점유율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사업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한 것이 원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물론 사내 분위기나 정책, 그리고 사업 추진현황 등 기업의 자세한 사정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이들의 속사정까지는 완벽하게 알 길은 없으니 어쩌면 신사업 발굴의 속도가 느렸던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이번 신문기사를 읽고 나는 국가의 규제를 기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의 상반된 사례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풀무원과 같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발판 삼아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런 사건들을 하나 둘 접하다 보면 '어떻게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옳을지'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금의 나야 행동에 따른 결과를 알고 있기에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이지, 만약 내가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결정을 해야 한다면 많이 망설일 것 같다. 다시금 경영자들의 과감한 결단에 감탄하게 되는 날이었다.

  1. 권한일, "대기업 단체급식 물량 1조 2000억 규모 개방...독립 기업 수주 가능", 「식품음료전문 THE FOOD&BEVERAGE NEWS」, '21. 4. 5.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