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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University of Idaho ALCP 프로그램 : 4주차 - 다양한 경험 기록

샤프펜슬s 2022. 9. 19. 13:26

0. 들어가며

 University of Idaho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다 보면 한국보다도 훨씬 즐길거리가 다양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학과정으로 교환학생을 온 제게 높은 영어 수준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라서 수업에 큰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도 수업이 오후 3시면 전부 끝나기에 여가시간이 많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학생 신분이다 보니 매일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4~5개가 되는 건 여전히 큰 부담입니다. 과제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리 어렵지 않지만, 모든 과제를 영어로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그렇고, 과제의 양으로 인해서 받는 심리적 압박감은 어쩔 수 없으니까요.

 이번 주에 있었던 행사들은 대부분 수업시간과 겹쳐서 많이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매주마다 블로그를 포스팅하겠다는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단 몇 개의 활동이라도 기록해둘까 합니다. 

 

- 파견기간 (출국 및 귀국일 기준) : 8월 24일 ~ 12월 20일

- 파견국 및 학교 : 미국, University of Idaho (아이다호, 모스코)

- 기타 : ALCP Program 참가, 중급반 배정

 

 

 

1. 미식축구 경기 관람

 아이다호 캠퍼스 내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45$의 티켓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이다호 대학생이라면 무료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간단한데,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예약한 후 이메일로 전송되는 티켓을 프린트하면 됩니다. 혹은 휴대폰으로 티켓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아다호 미식축구 티켓. 참고로 ADM은 어느 좌석에서든 관람할 수 있다는 표시라고 한다.

 저는 11시에 일본인 친구 한 명과 함께 미식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경기장은 제가 거주하는 기숙사 기준으로 대략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경기장 앞에는 각종 응원용품이나 굿즈를 판매하는 가게와 맥주 등 간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있었습니다. 아직 경기가 시작하기 한 시간 점이었음에도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경기장 앞에는 간식이나 굿즈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경기장 내부로 들어갈 때 보안관에게 몸수색을 받는 일입니다. 입장객은 보안관들의 지시에 따라 모든 소지품을 주머니에서 빼낸 뒤 머리 위에 올리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합니다. 그 후 경기장으로 들어가면 티켓에 새겨진 바코드를 스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께 티켓을 제시하고 바코드를 스캔하면 경기장에 무사히 입장할 수 있습니다.

 

경기장 내부로 입장하기 전. 입장객은 전원 금속탐지기를 이용한 몸수색을 받아야 한다.

 

 경기장 내부는 캠퍼스 내에 있는 건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척 넓었습니다. 경기장 가장자리에는 음식이나 음료 등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는데 현금은 받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점심식사 대용 샌드위치와 캔 음료수를 구입하였습니다. 샌드위치 8$, 캔 음료수 2.5$를 합하여 총 10.5$를 지불하였습니다.

 

8$ 짜리 샌드위치. 샌드위치를 구입하면 머스터드 소스와 함께 주며 꽤 맛있었다.

 

 미식축구라 함은 미국 하이틴 영화의 단골 소재로 유명합니다. 이를 증명하듯, 경기 시작 전 엄청난 규모의 기수와 음악대, 치어리더들이 경기장으로 나와서 화려한 공연을 펼쳤습니다. 경기 중간중간에도 음악대는 연주를 통해 경기장 내부의 분위기를 크게 돋구기도 했습니다. 그날 아이다호 반달 팀이 42:14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의 응원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다호 음악대 및 치어리더의 공연 모습

 

 경기가 계속 길어지자, 동행했던 일본인 친구는 조금 지루해졌는지 먼저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저는 혼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관람할 수밖에 없었는데, 혼자였음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선수가 경기장의 반 이상을 달려서 점수를 획득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따라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고, 관중석의 사람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아이다호 반달 팀을 응원하다 보면 제가 마치 원래부터 아이다호 대학의 일원인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다호 반달 팀의 승리. 경기 후 반달팀과 상대팀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아이다호 반달 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고, 두 팀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저도 따라서 일어나 힘껏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포츠 경기를 직접 관람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서 그런지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 자체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적과 인종을 넘어 응원을 통해 하나가 되는 느낌은 다시는 경험해보지 못할 귀중한 체험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으로 아이다호 대학에 방문하실 일이 생기신다면 미식축구도 한번 관람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그 외

 아무 일정도 없었던 일요일, 저는 룸메이트인 Alex의 도움을 받아 Winco로 장을 보러 갔습니다. 양파와 쪽파, 참기름, 돼지고기 등을 구입한 후 다시 기숙사로 돌아온 저는 반찬으로 무엇을 만들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직 냉장고에 2주 전 구입한 당근과 감자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돼지고기 감자조림'을 만들면 맛있겠다고 생각해 한번 시도해보았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간 나의 메인반찬이 되어줄 돼지고기 감자조림. 약간 짰지만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구글에 검색한 돼지고기 감자조림 레시피를 무작정 시도해보았는데 제법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웠던 점은 올리고당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일본식 참기름이어서 향과 풍미가 많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귀국하면 한국에서 다시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두부조림도 한번 시도해보았는데, 두부조림은 자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묘한 맛이 나와 사진조차 찍지 않았습니다. 3시간에 걸친 요리치고는 빈약한 결과물이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